[정의]

전라북도 익산시 웅포면 송천리 숭림사에 있는 조선 전기 향로.

[개설]

청동은입인동문향로(靑銅銀入忍冬文香爐)는 전라북도 익산시 웅포면 송천리 숭림사에 보관되어 있는 조선 시대의 향로이다. 청동은입인동문향로는 청동 재질로 3개의 다리와 둥근 몸통에 모란(牡丹)과 인동문(忍冬文)이 은으로 입사(入絲)되어 있고 몸통의 좌우대칭으로 사자머리 장식이 달려 있다. 1974년 9월 27일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67호로 지정되었다가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청동은입인동문향로가 보관되어 있는 숭림사는 옛날 남천축(南天竺)의 달마대사가 중국에 들어와 숭산 소림사에서 면벽 9년의 좌선을 행한 고사를 기리는 뜻에서 숭산의 ‘숭’과 소림사의 ‘림’을 따서 ‘숭림사(崇林寺)’라 하였다고 전한다. 숭림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의 말사이다. 숭림사의 창건 시기는 『익산군지(益山郡誌)』에 따르면 “숭림암은 함열면 북쪽 7리 함라산 아래에 있으며 보광전은 고려 충목왕 원년 을유년(乙酉年)[1345]에 건축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고 재산목록대장에 ‘지정(至正) 5년(1345)’이 새겨진 기와가 있어 고려 말에 창건되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숭림사는 임진왜란 때 보광전만 남고 모든 전각이 불타 버려, 10년 뒤에 우화루(雨花樓)를 중건하였으며, 1697년(숙종 23) 영원전(靈源殿)을 건립하였다. 1819년(순조 19)과 1882년(고종 19)에도 보광전과 주변 건물을 중수하였다고 「숭림사법당중수기」에 기록되어 있다.

[형태]

청동은입인동문향로는 높이 14.6㎝이며 타원형의 둥근 몸체에 사각형의 다리 3개가 있고, 몸체의 옆면에는 2개의 사자머리형 손잡이가 붙어 있다. 몸통의 사자머리형 손잡이 사이에는 은으로 입사한 모란문과 인동문이 장식되어 있는데 모란은 면입사로, 인동문은 선입사로 처리하였다. 모란문은 꽃을 가운데 두고 좌우에 3개의 잎을 대칭으로 배치하였다. 향로의 뚜껑에도 사자형 손잡이가 붙어 있는데 사자는 꼬리를 치켜세우고 머리를 왼쪽으로 돌린 채 웅크리고 앉아서 왼발로 구슬을 굴리고 있는 모습이다. 사자의 얼굴 표정과 목덜미의 갈기, 휘감겨 있는 꼬리털 등이 매우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뚜껑에는 삼엽문(三葉文)의 연기구멍이 투각되어 있다.

[특징]

청동은입인동문향로는 정형향로의 뚜껑 위에 사자가 장식되고 타원형의 몸체에 사자 얼굴 손잡이가 부착된 모습에서 중국 원나라 대 14세기 정형향로의 양식과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 그리고 뚜껑 윗면의 삼엽형 연기 구멍이 충청북도 청주 사뇌사에서 출토된 고려 시대 청동향로와 청동풍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고려적인 요소를 보인다. 또한 향로의 몸통에 장식된 모란 꽃의 표현 방식이 고려 시대 상감청자의 모란문과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

[의의와 평가]

청동은입인동문향로는 중국 원나라 대 14세기에 제작된 정형향로의 양식을 보여 고려 시대 양식을 계승한 조선 전기 향로로 추정된다. 사각의 다리와 몸통이 하나로 주조되었고 사자 장식의 뚜껑과 손잡이, 은입사 장식 등의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조선 전기에 제작된 보기 드문 향로라는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