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익산시 성당면 와초리에 있는 조선 후기 문신 유계의 신도비와 며느리 남원윤씨의 절행정려판.

[개설]

유계신도비는 조선 후기 문인 유계(劉啓)[1607~1664]의 묘에 세운 석비이다. 유계는 기계유씨(紀溪兪氏)이며, 자는 무중(武仲), 호는 시남(市南),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김장생의 문하에서 성리학을 수학하여 예학과 사학에 정통하였고, 송시열·송준길·윤선거·이유태와 함께 충청도 유민의 5현으로 불리었다. 1633년 식년문과 을과에 급제하여 승문관의 관리로부터 벼슬을 시작하였다. 1636년 병자호란 때 척화를 주장하다가 척화죄로 임천에 유배되었다. 1646년 무안현감을 지내고, 1649년 홍문관교리로 인조 서거 때 조(祖) 대신 종(宗)을 주장하였다가 선왕모독죄로 온성과 영월에 유배되었다. 1652년 시강원문학으로 등용되었고, 1662년 대사헌, 이조참판에 올랐다가 병으로 사직하였으며, 좌찬성에 추증되었다. 유계는 이이와 김장생의 학통을 잇는 학자이자 예론에 있어서는 송시열을 중심으로 하는 노론 전위의 역할을 하였던 정치가였다. 저서로는 『시남집(市南集)』이 있고, 『가례원류(家禮源流)』, 『여사제강(麗史提綱)』, 『강거문답(江居問答)』이 있다.

남원윤씨절행정판은 유계의 맏며느리인 남원윤씨의 절행을 새긴 석비이다. 절부숙인인 윤씨는 중훈대부 행 이조정랑 유명윤의 처로, 공경을 다하고 예절을 극진히 하였다. 남편이 일찍이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절행을 계속하여 현종 때 정태화(鄭太和)[1602~1673]가 왕에게 아뢰어 1686년 절행정판을 세우게 되었다. 유계신도비및남원윤씨절행정판은 1990년 6월 30일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35호로 지정되었다가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전라북도 문화재자료로 재지정되었다.

[건립 경위]

유계신도비의 비문은 1668년(현종 9)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1607~1689]이 지었다. 하지만 실제로 비석이 건립된 것은 유계의 사망 94년 후인 1757년(영조 33)이다. 유계신도비와 유계의 며느리인 남원윤씨의 절행정판 모두 송시열이 판문을 지었는데 유계와 송시열의 관계 때문으로 추측된다. 유계와 송시열은 동갑이었고, 유계는 송시열의 추천으로 시강원문학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나 학문적으로나 같은 노선[노론]을 걸었던 인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위치]

유계신도비및남원윤씨절행정판은 전라북도 익산시 성당면 와초리 산96-1에 있다.

[형태]

유계신도비는 좌대, 비신, 옥개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좌대의 높이는 39㎝이고 너비 166㎝, 두께 132㎝이다. 비신은 높이 231㎝, 너비 85㎝, 두께 45㎝로 되어 있으며, 옥개석은 높이 50㎝, 너비 120㎝, 두께 90㎝이다. 남원윤씨절행정판은 높이 49㎝, 너비 209㎝, 두께 3㎝이다.

[현황]

유계신도비의 경우 1995년 비석 주변으로 비각과 담장을 설치하였다. 남원윤씨절행정판은 절행각을 세워 관리하고 있는데 절행각은 맞배지붕의 기와를 얹은 목조 건물이다. 유계신도비및남원윤씨절행정판은 1990년 6월 30일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35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유계신도비및남원윤씨절행정판을 통하여 유계의 업적과 남원윤씨의 행적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두 가지 모두 송시열이 판문을 지었다는 점에서 조선 후기 노론의 관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