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500035
한자 宗敎
영어공식명칭 Religion
분야 종교/불교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전라북도 익산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조성환

[정의]

전라북도 익산시에서 이루어지는 제반 신앙 행위의 총칭.

[개설]

전라북도 익산시는 다양한 종교들의 문화와 역사, 유적이 어우러진 도시이다. 익산에는 불교 문화유산이 풍부하고, 개신교 인구가 제일 많으며, 한국의 자생 종교인 원불교 총부가 있다. 또한 한국인 최초로 신부가 된 김대건이 청에서 사제서품을 받은 뒤 상륙했던 나바위성지도 익산에 위치해 있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의 4대 종교의 성지가 모여 있어, 4대 종교 성지들을 따라 순례길을 조성하고 있다. 세계종교문화축제가 열린 2016년에는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의 4대 종단의 지도자들이 익산의 종교 문화유산을 탐방하여 타 종교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불교]

익산은 공주와 부여와 더불어 백제 문화를 대표하는 지역이다. 백제에 불교가 처음 들어온 것은 침류왕(枕流王) 원년인 384년에 동진에서 온 인도 승려 마라난타에 의해서이다. 그 후 26대 성왕(聖王)에서 30대 무왕(武王) 대에 이르러 백제의 불교문화가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무왕 때에는 익산시 금마면미륵사(彌勒寺)를 세우고[639년] 미륵 신앙을 바탕으로 한 용화세계(龍華世界)[미륵불의 정토]를 건설하고자 하였다. 익산 지역에 불교가 본격적으로 전파된 것은 이 무렵부터로 보인다.

통일신라 시대의 익산 불교는 천호산이 있는 익산시 여산면으로 중심지가 이동하는데, 남원사(南原寺)문수사(文殊寺), 백운사(白雲寺)가 대표적인 사찰이다. 특히 문수사백운사는 문수보살, 보현보살, 관음보살을 모시고 있어 삼대 보살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고려 시대의 익산 불교를 대표하는 대표적인 유적은 숭림사(崇林寺)이다. 숭림사는 달마대사가 수행한 숭산의 소림사에서 따온 이름으로, 익산 지역에도 선종의 맥이 이어지고 있었음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찰이다. 익산시 왕궁면에 있는 국보 제289호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益山王宮里五層石塔)도 여러 설이 있지만, 고려 시대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선 시대의 익산 불교는 이전의 사찰을 중축하거나 중건하는 형태로 불교의 명맥이 유지되고 있었고, 일제 강점기에는 백제 이래의 미륵 신앙의 영향을 받은 원불교가 탄생하였다.

[유교]

익산 지역은 전통적으로 불교문화권이었고, 근현대 시기에는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가 강세였기 때문에 유교문화의 전통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 익산에 유교가 언제 전래되었는지에 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현재 익산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유교 문화유산은 공양왕(恭讓王) 때 창건된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86호 용안향교(龍安鄕校)이다[1391년]. 따라서 적어도 고려 후기에는 익산 지역에 유교가 전래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보다 1년 전인 1390년에 양촌 권근(權近)이 유배지인 익산시 금마면에서 『입학도설(入學圖說)』을 저술하였다. 『입학도설』은 이후에 추만 정지운과 퇴계 이황의 『천명도설(天命圖說)』에 영향을 주었고, 『천명도설』로 인하여 사단칠정 논쟁이 시작되었다. 따라서 조선 성리학은 익산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날 익산 지역에 남아 있는 유교의 흔적은 4개의 향교와 3개의 서원이다. 4개의 향교 중에서 익산향교여산향교는 대설위(大設位)이고, 용안향교함열향교는 소설위(小設位)이다. 용안향교에는 필사본 『유림록(儒林錄)』과 『향약(鄕約)』 등 향교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소장되어 있다. 동산서원은 노사 기정진의 학맥을 이은 김형재에 의해 창건되었는데, 1972년에 김삼두 등에 의해 『동산서원지(東山書院誌)』가 간행되었다.

[개신교]

익산의 개신교는 주로 윌리엄 해리슨(W. B. Harrison), 루터 맥커첸(L. O. McCutchen), 불(W. F. Bull) 선교사에 의해 전래되었다. 맥커첸 선교사의 선교로 익산에 설립된 교회는 서두교회, 선리교회, 황화정교회, 익산읍교회이다. 익산에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교회들이 많다. 현재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교회는 1897년에 설립된 남전교회[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이다. 익산에는 남녀가 따로 앉는 ‘ㄱ’자형 교회의 원형에 해당하는 제석교회가 있다. 익산의 교회는 천도교와 함께 익산 지역의 만세운동을 주도하였다. 1919년 3월 10일에 웅포제석교회 교인들이 중심이 되어 익산에서 최초로 만세운동을 전개하였다.

오늘날 익산시의 종교 인구 중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하는 것은 개신교인이다. 2017년 기준 익산시 총 인구는 30만 9804명인데 이 중에서 31%에 달하는 9만 6344명이 개신교 신자이다. 또한 대형 교회도 여러 곳 있는데, 2019년 현재 이리신광교회는 1만 2000여 명, 이리남중교회는 3,500여 명의 신도들이 다니고 있다.

[천주교]

익산 지역에 천주교가 처음 전래된 것은 1845년 10월 12일이다. 이날 밤에 중국에서 사제품을 받고 돌아온 김대건(金大建) 신부가 작은 배를 타고 익산시 망성면에 있는 ‘나바위’라는 곳에 도착하였다. 이곳에는 1907년 사적 제318호 익산 나바위성당이 세워졌고, 천주교의 성지로 추앙되어 오고 있다. 익산 나바위성당은 한옥의 전통 양식과 서양의 건축양식이 절묘히 조화된 최초의 ‘한옥 성당’으로도 유명하다. 익산에는 나바위성지 이외에도 여산성지가 있다. 여산성지는 여산, 고산, 진산, 금산 등지에서 끌려온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를 당한 곳이다.

2015년 기준, 익산 지역의 종교 인구 17만 7138명 중에서 천주교 신자는 3만 4260명으로 전체 종교 인구의 약 19%를 차지하고 있다. 익산에 있는 천주교 성당은 총 15개이고, 신자 수가 많은 성당으로는 2019년 현재 주현동성당[2,340명], 함열성당[1,953명], 창인동성당[1,476명] 등이 있다.

[신종교]

익산 지역에는 원불교중앙총부(圓佛敎中央總部)가 있는 만큼 원불교가 가장 대표적인 신종교이다. 『원불교 100년 총람』에 의하면, 익산시의 원불교 인구는 2017년 현재 1만 5000명이고 원불교 교당은 30개이다. 익산의 원불교중앙총부 맞은편에는 원불교에서 세운 원광대학교가 있는데,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에서는 원불교 성직자 및 원불교 학자를 전문적으로 양성하고 있다. 또한 지역 시민과의 교류 사업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데, 2014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아하! 데이 나눔 축제’에는 3만여 명의 시민이 참여하고 있다.

익산 지역에는 원불교 이외에도 천도교 익산지구와 대순진리회 익산회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일명 통일교] 익산지부, 한국천부교전도관유지재단 익산지부, 한국SGI 익산문화회관, 성덕도 교화원 황등지부, 대한천리교회 익산포교소, 주현교부 등이 있다. 익산 지역의 종교 인구 중에서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신자를 제외한 종교 인구수는 2017년 기준 1,632명으로 집계되고 있어서, 익산 지역에서 원불교 이외의 신종교를 믿는 신자수는 1,500명 내외로 예상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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