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남북국 시대 익산 지역에 있던 보덕국의 왕.

[가계]

안승(安勝)[?~?]은 『삼국사기』의 「고구려본기」에는 왕의 서자라고 기록되어 있고, 「신라본기」에는 연개소문(淵蓋蘇文)의 동생인 연정토(淵淨土)의 아들이라고 기록되어 있는 등 정확한 가계는 알 수 없다.

[활동 사항]

안승은 고구려의 귀족으로, 고구려 부흥운동을 일으킨 검모잠에 의해 왕으로 추대되었다. 670년(문무왕 10) 부흥군에 내분이 일어나자 검모잠을 죽이고 신라에 투항하였고, 신라 조정은 안승을 금마저[현 익산]에 안치하였다가 674년에 보덕국을 세우고 왕으로 봉하였다. 680년 3월 문무왕의 조카와 결혼하였고, 5월에는 대장군 고연무를 보내 문무왕에게 조카를 자신의 왕비로 보내준 데 대한 감사의 표문을 올렸다. 3년 후인 683년(신문왕 3년)에는 보덕국 왕으로서 소판(蘇判)이 되었으며, 김(金)씨 성을 하사받고 신라 왕경에 머무르게 되었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의 보덕성(報德城) 관련 기사에서는 “군의 서쪽 1리에 그 유지(遺址)가 남아 있다.”라며 『삼국사기』에 실린 안승 관련 기사와 매우 유사한 내용을 전하고 있다. 현 익산시 금마면 서고도리 오금산에 있는 익산토성(益山土城)은 안승이 왕으로 책봉되었던 보덕성이라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