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잣집 인심 때문에 게을러진 함라 사람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501320
한자 三富者-人心-咸羅-
영어공식명칭 The People of Hamla Who Were Lazy by the Generosity of the Three Rich Families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익산시 함라면 함열리
시대 근대/일제 강점기,현대/현대
집필자 박세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11년 3월 22일 - 「삼 부잣집 인심 때문에 게을러진 함라 사람들」 조상호에게서 1차 채록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11년 4월 2일 - 「삼 부잣집 인심 때문에 게을러진 함라 사람들」 조상호에게서 2차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1년 - 「삼 부잣집 인심 때문에 게을러진 함라 사람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 설화 편에 수록
관련 지명 함열리 - 전라북도 익산시 함라면 함열리 지도보기
채록지 교동마을 - 전라북도 익산시 함라면 함열리 지도보기
채록지 함라문화예술공동체 - 전라북도 익산시 함라면 신대리 산63 지도보기
성격 설화
주요 등장 인물 함라 사람들|삼 부자
모티프 유형 마음씨 착한 부자

[정의]

전라북도 익산시 함라 지역에 전하여 내려오는 세 부잣집의 넉넉한 인심에 대한 이야기.

[개설]

「삼부잣집 인심 때문에 게을러진 함라 사람들」은 전라북도 익산시 함라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는데, 이름난 세 부잣집의 넉넉한 인심이 도리어 마을 사람들을 게을러지게 하였다는 이야기이다. 익산시 함라에는 일제 강점기에 만석꾼으로 이름난 세 부잣집이 있었다. 세 부자의 이름은 이석순(李錫淳)[1839~1926], 김병순(金炳順)[1894~1936], 조용규(趙容奎)[1882~1953]였다. 현재 익산시의 이배원(李培源) 가옥, 김안균(金晏均) 가옥, 조해영(趙海英) 가옥 등에 세 부자의 자취가 남아 있다. 판소리 「호남가」 중 ‘인심은 함열(咸悅)’이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함라의 인심이 노래에 등장할 만큼 명성이 높았던 이유는 세 부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삼 부잣집 인심 때문에 게을러진 함라 사람들」은 세 부자의 선한 행위가 함라마을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삼부잣집 인심 때문에 게을러진 함라 사람들」은 2011년 3월 22일 익산시 함라면 함열리 교동마을에서 조상호[남, 1943년생]에게서 1차로 채록하였고, 2011년 4월 2일 익산시 함라면 신대리 함라문화예술공동체에서 조상호에게서 2차로 채록하였다. 「삼 부잣집 인심 때문에 게을러진 함라 사람들」은 2011년에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 설화 편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함라 사람들이 다른 지역에 나가 살면 먹고살려고 무슨 일이라도 한다. 그런데 함라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사람들은 열심히 일을 하지 않는 습성이 있다. 마을의 삼 부잣집에 가면 밥과 술은 거저 얻어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 때나 삼 부잣집에 들러 어영부영 비질만 하여도 밥을 주었다. 대충 일을 하여도, 또 일을 하지 않아도 어쨌든 밥을 먹을 수 있다 보니 함라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날도 삼 부잣집에서 공밥을 먹고 나온 몇 명이 마을의 골목 담벼락에 기대 우두커니 서 있었다. 문득 어느 한 사람이 제안을 하였다.

“여보게, 우리 할 일 없지?”

“할 일 없지.”

“그럼 곰개(熊浦)[익산 지역의 금강 포구] 가서 소금 한 가마니나 지고 오세.”

일 없이 노는 것도 심심하고, 한편으로는 삼 부잣집에 미안한 마음도 컸던 것이다. 그 제안에 마을 사람들이 너도나도 곰개에 나가 소금을 지고 와서 삼 부잣집 곳간에 놓아두고 가기 시작하였다. 마을에서 곰개까지 나가려면 높이가 240m나 되는 함라산(咸羅山)을 넘어야 한다. 또 소금 한 가마니는 100근[60㎏]이나 될 정도로 무거웠다. 그 무거운 소금을 지고 고개를 넘는 일은 보통 고된 일이 아니었다. 따라서 함라 사람들이 삼 부잣집에 얼마나 고맙고 미안하게 생각하였는지 알 수 있다. 소금이라도 져다 주니 거저 밥을 얻어먹는다는 부담도 조금 덜어졌다. 이 때문에 ‘소금길’이라는 아름다운 전설도 생겼다. 지금은 아무리 누가 큰돈을 준다고 하여도 절대 하지 못할 일이다. 다른 마을은 삼 부자네 같은 사람들이 없어서 열심히 일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함라 사람들은 삼 부자에게 의지하여서 살던 습성 때문에 열심히 일을 하지 않게 되니 살림살이가 점점 궁색해지게 되었다.

[모티프 분석]

「삼 부잣집 인심 때문에 게을러진 함라 사람들」은 전형적인 ‘마음씨 착한 부자’ 서사를 포함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계층에 대하여 높은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 즉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기대한다. 「삼 부잣집 인심 때문에 게을러진 함라 사람들」의 세 부자들은 대중들의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들이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소금길’은 사회적 책무를 적극적으로 실천한 세 부자들에 대한 공동체의 자발적인 응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유의할 점은 이야기의 초점이 세 부자들에 대한 칭송이 아니라, 세 부자들의 선의로 인하여 불성실하게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에 대한 비판에 맞추어져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삼 부잣집 인심 때문에 게을러진 함라 사람들」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성실하지 않은 삶에 대한 경계가 담겨진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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