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자란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501430
한자 少年-
영어공식명칭 A Boy Grows Up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전라북도 익산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강윤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02년 6월 17일 - 채만식 출생
저자 몰년 시기/일시 1950년 6월 11일 - 채만식 사망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1972년 9월 - 「소년은 자란다」 발표
배경 지역 이리역 - 전라북도 익산시
성격 중편소설
작가 채만식(蔡萬植)

[정의]

전라북도 익산시에 있던 이리역을 배경으로 하여 소설가 채만식이 썼고 1972년 『월간문학』에 실린 중편소설.

[개설]

소설가 채만식(蔡萬植)[1902~1950]의 「소년은 자란다」는 작가 사후에 발표된 작품이다. 유족이 20년 넘게 보관하고 있다가 1972년 『월간문학』에 실리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1987년 『채만식 전집』이 발간될 때 복원되었지만, 전집이 절판되면서 다시 잊혀진 작품이 되었다. 「소년은 자란다」의 집필 시기는 정확히 추정하기 어렵다. 다만 채만식이 전라북도 익산시 마동에서 노후성 폐결핵으로 사망하였다는 점에서 작품의 집필 장소를 익산으로 추정하고 있다. 채만식은 전라북도 옥구군 임피면 읍내리[지금의 전라북도 군산시 임피면 읍내리]에서 출생하였다.

[구성]

「소년은 자란다」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쓰였다. 총 17개의 소제목으로 이루어진 귀환 소설이다.

[내용]

소설의 주인공인 오영호는 만주에서 태어난 인물이다. 오영호의 아버지인 오 서방은 원래 충청도 청주에서 살았는데 아내를 다른 남자에게 빼앗기고 새장가를 들어 간도로 이주하였다. 오 서방은 이전 아내에게서 낳은 아들 오영만 외에 새로 맞은 아내에게서 오영호, 오영자, 오영수 등 세 남매를 낳았다. 간도에서 오 서방은 종씨인 오 선생을 만나 가까이 지내게 되었다. 하루는 오 선생이 외지에 나갔다가 조국이 해방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을 사람들에게 알리지만 사람들은 해방되었다는 소식을 선뜻 믿지 못하였다. 오 서방의 맏아들 오영만은 혁명군에 가담하고, 오 서방은 오 선생의 권유로 가족을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였다. 돌아오는 도중에 오 서방의 아내는 만주인의 습격을 받아 죽고 막내아들 오영수도 배앓이를 하다 죽었다. 오 서방은 오영호, 오영자와 기차를 타고 전라도로 향하던 중 물을 마시려고 잠깐 혼자 내렸다가 기차를 놓치고 말았다. 오영호와 오영자는 아버지와 뜻하지 않게 헤어져서 온갖 고초를 겪다 근처 여관에서 일하며 기식하게 되었다. 여관에서 오영호는 부당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 사람들을 보고 자신은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결심하였다. 몇 달이 지나도 아버지 오 서방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오영호는 아버지가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특징]

오 서방에게 고국으로의 귀환은 희망찬 귀환이 아니라 또 다른 의미의 이산이라는 비극적인 출발로 인식된다. 그럼에도 오영호네 가족에게 만주는 떠날 수밖에 없는 공간으로 인식된다. 어머니의 죽음과 함께 오영호에게 만주는 두려움과 공포의 공간으로 인식된다. 우여곡절 끝에 오영호 일가가 도착한 서울은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의 공간이다. 오영호의 눈에 비친 서울은 자신이 생각한 공간과 너무나도 다른 곳이었다. ‘그득그득 버려진 길가의 쓰레기’는 이 땅에서 아직도 청산해야 할 쓰레기가 많다는 것을 암시한다. 오영호에게 해방된 조국은 삶의 터전을 마련하여 주는 곳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혼란하며, 대량 실업과 물자난으로 총체적인 빈곤에 시달리는 형국으로 인식된다. 이러한 부조리한 해방의 공간 속에서 오영호는 자신을 지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타락한 사람들과 함께하지 않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특히 ‘훌륭한 사람들’로 묘사되는 이들이 얼마나 세상을 혼탁하게 하는지도 목격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영호는 진정한 의미의 해방은 무엇이며, 훌륭한 사람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진지한 물음을 이어 간다.

[의의와 평가]

「소년은 자란다」는 해방의 의미와 소년의 성장이 어떻게 변모되어 가는지를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채만식은 「소년은 자란다」를 통하여 우리에게 다가온 해방이 주체적인 독립이 아니라 타인에 의하여 단순하게 그 경계가 풀려난 해방임을 말하여 준다. 이런 소설의 배경 속에서 만주 간도로 강제 이주를 하였던 이들에게 조국 해방은 표면적으로는 희망이지만, 다른 측면으로는 그동안 일구어 왔던 터전을 버리고 다시 불활실한 미래에 몸을 던져야 하는 모순적 상황이다. 그러나 이런 환경 속에서도 소설 속 주인공인 오영호는 끊임없는 질문과 삶에 대한 성찰을 보여 줌으로써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역사와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어떻게 공감하고 해결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상기시켜 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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