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3017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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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百日-生日飮食 |
영어의미역 | food for special family occasions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강원도 강릉시 |
집필자 | 윤성재 |
[정의]
사람이 태어남을 축하하는 백일, 돌, 생일 때 그 주인공에 대한 기원과 의례의 의미를 상징하는 특별한 양식에 따라 차려지는 음식.
[백일잔치]
백일은 아기가 태어난 날로부터 꼭 백 일째 되는 날이다. 백일을 맞이한 아기에게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무사히 자란 것을 대견하게 여겨 이 날을 축복하며, 앞으로 무병장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백일 상을 차리고 잔치를 벌여 축하하였다.
강릉 지방의 백일상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흰 밥, 미역국, 백설기, 수수팥경단을 올리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이다. 삼신할머니를 모시고 있는 집의 경우에는 백일날 주부나 산모가 깨끗한 쌀로 밥을 하고 상을 차려 삼신할머니에게 먼저 올리고. 그 상을 물려 산모가 아침식사를 한다.
백일 떡으로는 주로 백설기를 만든다. 백설기는 멥쌀가루를 고물이 없이 시루에 안쳐 하얗게 쪄낸 떡으로, 정결함, 신성함을 뜻한다. 백일의 백설기를 100명이 먹으면 아이가 장수한다는 속신(俗信)이 있어서, 이 떡은 집안 사람만 먹는 것이 아니고 여러 사람이 먹도록 한다.
강원도에서는 백설기 외에 수수떡을 만드는 곳도 있다. 다른 지방에서는 아이가 병 없이 수수하게 자라라고 수수떡을 만든다고 하나, 붉은색 떡으로 액(厄)을 면하게 한다는 주술적인 뜻이 내포되어 있다. 수수떡을 만드는 집에서는 수수떡을 그 집을 중심으로 사방에 하나씩 놓는다. 이것은 귀신의 침범을 막기 위한 속신으로, 사방위에 놓으면 아이의 성장을 해치는 잡귀가 범하지 못한다고 해서 행했던 행위이다. 이 떡은 아이 백일에 흔히 만들어 쓸 뿐 아니라 돌부터 7살 또는 10살까지 매 생일마다 해주면 좋다고도 하여 지금도 흔히 해서 먹인다.
백일에 아이가 아프면 백일 행사를 중지하는 것이 통례이고, 한다 해도 음식은 외부에 내가지 않고 사람도 초대하지 않는다.
[돌잔치]
돌은 아기가 출생하여 처음으로 맞는 생일을 말한다. 돌을 맞이했다는 것은 생의 한 고비를 넘기고 이제 사람으로 대접받을 수 있음을 의미하였기 때문에 경사가 아닐 수 없다. 때문에 돌잔치를 베풀어 아이의 수명이 길어지기를 빌고 건강하게 주어진 복을 누리며 잘 살기를 기원한다.
삼신할머니를 모시는 집에서는 돌날 아침에 상을 차려 놓고 그동안 잘 보살펴주셔서 아이가 탈 없이 자라 돌이 되었다고 축원(祝願)을 하고, 그 상을 물려 산모가 아침식사를 한다. 돌 음식의 일부와 돌옷은 아이의 외가에서 해 오게 되어 있어, 이날 외조모는 꼭 참석하게 되어 있다.
돌 음식은 떡이 주를 이루어, 백설기·수수떡·인절미 등을 만든다. 백설기를 꼭 만드는 것은 그 떡 자체가 청결한 떡으로 청정한 의미가 있고, 수수팥경단은 액(厄)을 물리치는 의미 외에 넘어지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그 밖에 송편을 더 놓기도 하며, 아기의 장수(長壽)를 기원하는 뜻에서 국수를 놓기도 한다. 돌 음식은 여러 사람이 나누어 먹을수록 좋다 하므로 나누기 좋게 되어 있는 음식이라는 특징도 있다.
돌떡은 일가친척과 이웃에게까지 널리 나누어 주고 가까운 사람들을 잔치에 초청하여 참석시킨다. 돌 음식은 공으로 먹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대가를 치루고 먹는 것이 통례로 되어 있다. 대가로는 아이의 옷과 실을 주었으나, 지금은 대부분 반지 등 귀금속이나 현금으로 주고 있다.
[생일 음식]
생일(生日)은 사람이 태어난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생일상은 계절에 따라서 재료가 달라지나, 아침에는 흰밥과 미역국으로 간소하게 차려 생일 맞은 당사자를 축하하고, 점심은 국수장국으로 손님을 대접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렇지만 만 60번째 맞는 생일을 회갑(回甲)이라 부르며 특별히 성대하게 축하하였다.
회갑상의 상차림을 큰상, 고배상(高排床)이라 하는데, 큰상은 음식을 원통형으로 높이 괴어 올리며, 마른 문어나 마른 전복 등을 꽃이나 봉황 모양으로 오린 것을 올려 화려하게 꾸민다. 괴는 음식은 계절이나 집안의 경제적 사정에 따라서 다르지만, 음식의 가짓수와 괴는 높이의 치수는 홀수로 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올리는 음식은 과정(果飣), 생과(生果), 건과(乾果), 떡, 전과(煎果), 수육(熟肉), 전유어(煎油魚), 건어물(乾魚物), 육포(肉脯), 어포(魚脯) 등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