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익산시 영등동에 있는 청동기 시대와 원삼국 시대의 유적.

[개설]

영등동 유적(永登洞遺蹟)은 전라북도 익산시 영등동에 있는 청동기 시대와 원삼국 시대의 유적이다. 영등동 유적이 있는 지역은 비교적 낮은 구릉으로 청동기 시대부터 원삼국 시대까지 사람이 살기에 가장 좋은 자연환경이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1996년 조사에서 청동기 시대 장방형 주거지 1기와 원삼국 시대 5중의 주구가 설치된 유구가 확인되었다. 영등동 유적은 2002년 5월 30일 익산시 향토유적 제1호로 지정되었다.

[변천]

영등동 유적은 청동기 시대 전기에는 노지가 설치된 장방형 주거지가 축조되었고, 청동기 시대 중기가 되면 중앙에 타원형 구덩이와 기둥구멍이 있는 방형 주거지와 원형 주거지가 축조되었다. 이후 원삼국 시대에 주구묘가 축조되었다.

[위치]

영등동 유적은 전라북도 익산시 영등동 814 익산시립도서관 영등분원에 있다.

[발굴 조사 경위 및 결과]

영등동 유적은 ‘익산 영등동 택지개발사업’으로 1995년 9월 15일부터 12월 27일, 1996년 6월 3일부터 7월 22일까지 발굴 조사가 이루어졌다. 유적은 모두 3개의 구릉에서 청동기 시대 장방형과 방형 주거지 11기, 원형 주거지 12기, 지상 건물지 4기와 원삼국 시대 주구묘 4기와 수혈 8기 등이 조사되었다. 특히 1996년 조사에서 청동기 시대 장방형 주거지 1기와 원삼국 시대 5중의 주구가 설치된 유구가 확인되었는데, 주구의 너비는 70㎝ 이고 주구 안에서는 잡석과 함께 대형 옹관편과 연질 토기편이 출토되었다. 영등동 유적은 호남 지역 청동기 문화가 송국리 유형이 중심이라는 기존 학설을 깨고 호남 지역에서 처음으로 송국리 유형보다 앞서는 청동기 시대 전기의 장방형 주거지가 조사되었다.

[내용 및 특징]

영등동 유적은 해발 20m의 나지막한 구릉에 있으며, 주변에는 저평한 구릉 지대와 곡간이 펼쳐져 있다. 조사된 유구는 청동기 시대 주거지 24기[전기 장방형 주거지 6기, 중기 송국리형 주거지 18기], 수혈 14기, 굴립주건물지 4기와 원삼국 시대 주구묘 4기, 주거지 1기 등이 조사되었다.

3개의 구릉 가운데 Ⅰ지구에서는 청동기 시대 주거지 10기와 원삼국 시대 주구묘 3기가 조사되었다. 청동기 시대 주거지는 [장]방형 주거지 5기, 원형 주거지 6기 등 모두 11기가 조사되었다. 중복 관계는 확인되지 않는다. Ⅱ지구에서는 청동기 시대 장방형 주거지 1기와 원형 주거지 3기, 원삼국 시대 5중의 주구가 있는 분묘 1기가 조사되었다. 장방형 주거지는 규모가 크고 주거지 내에는 장축을 따라 2열의 주공이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되고 남쪽에 치우쳐 위석식 노지가 2개가 설치되었으며 벽면을 따라 구시설이 있고 내부에 일정한 간격으로 주공이 있다. Ⅲ지구에서는 원형 주거지 3기 방형 주거지 4기, 굴립주건물 4기가 조사되었다. 그중 5기의 주거지는 인접되어 있으며 주거지들 사이의 빈 공간에는 굴립주건물이 있다.

출토 유물은 전기 장방형 주거지인 Ⅰ-2호에서 구순각목토기, 가락동식토기가, Ⅰ-3호에서 구순각목토기, 이중구연거치문토기, 흑색토기, 소형발, 심발형토기와 삼각만입촉, 이단경촉, 소형석검이 출토되었다. Ⅰ-17호에서는 이중구연단사선문토기, 일단경촉이 출토되었다. Ⅱ-7호에서는 이중구연단사선에 구순각목이 시문된 심발형토기와 적색마연토기호, 유혈구이단병식석검편, 삼각만입촉, 이단경촉, 반월형석도, 토제어망추가 출토되었다. 중기 송국리형 주거지는 평면 방형과 원형으로 구분되며 출토 유물은 외반구연호, 발, 적색마연토기완, 호, 일단경촉, 유경식석검편, 삼각형석도, 유구석부 등이 있다.

[의의와 평가]

익산 영등동 유적은 발굴 조사를 통하여 청동기 시대 전기에 해당되는 장방형 주거지가 조사되었고, 출토 유물을 보면 금강 유역의 청동기 시대 전기 주거지와 비교된다. 원삼국 시대 주구묘의 경우도 호남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충청남도 서천군 당정리 유적, 충청남도 보령시 관창리 유적과 함께 우리나라 초기 주구묘 연구에 있어 귀중한 자료가 되는 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