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익산의 원광대학교 초대 총장을 역임한 교육자이자 종교인.

[가계]

박길진(朴吉眞)[1915~1986]의 본관은 밀양(密陽)이고 법명은 광전(光田), 법호는 숭산(崇山)이다. 할아버지는 박성삼(朴成三)이고, 아버지는 원불교 교조(敎祖)인 소태산(少太山) 박중빈(朴重彬)이다.

[활동 사항]

박길진은 1915년 8월 15일 전라남도 영광군에서 태어났다. 서울 배재고등보통학교를 거쳐 일본 도요대학[東洋大學] 철학과를 졸업하였다. 1942년 4월 원불교 중앙총부 교무부장을 맡아 교단 활동을 시작하였다. 1946년 개교한 유일학림(唯一學林)의 학감을 거쳐 1951년에 개교한 원광대학교의 초대 학장으로 취임하였다. 이후 원광대학교의 1대~4대 총장을 역임하며 1972년 원광대학교의 종합대학 설립인가 승인을 받는 등 원광대학교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박길진은 1957년에는 원불교의 해외 포교를 목적으로 원불교해외교포연구회를 설립하여 초대 연구회장으로 선임되었으며, 1962년 영문판 기관지 『Won Buddhism』을 창간하였다. 1958년 태국에서 열린 제5차 세계불교자대회의 한국 대표로 참가하였고, 1975년에는 대만에서 열린 종교협의회에 원불교 대표로 참가하였다. 1976년 한일종교협의회의 한국 대표, 1977년 한일불교교류회의 고문, 1981년에는 동아시아종교자상임이사회 원불교 대표 등으로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 원불교의 국제화와 세계화에 기여하였다. 1982년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초대 회장을 역임하며 전국 대학의 발전과 자율성 증대에 기여하였다.

박길진은 또한 동국역경원 역경위원으로 『팔만대장경』의 국역(國譯)에도 참여하였으며, 원불교 교정원장과 재단법인 원불교 이사, 원불교개교반백년기념사업회 회장, 원불교사상연구원장, 세계불교도회원 불교지부장 등을 역임하였다. 1986년 12월 3일 사망하였다.

[저술 및 작품]

박길진의 저서로는 원불교의 경전인 『대종경』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강의집 『대종경강의』[1981]가 있으며, 대표 논문집으로는 불교사상을 시대별로 정리하여 불교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마련했다고 평가받는 화갑 기념 논총 『한국불교사상사』[1975], 근대 이후 신종교를 사상사에 입장에서 다루고 특히 원불교의 사상을 독립하여 고찰한 고희 기념 논문집 『한국근대종교사상사』[1984] 등이 있다. 박길진의 사상적 업적은 원불교 사상의 학술적 체계화를 들 수 있다. 특히 1967년 발표한 「일원상 연구」는 원불교 연구사에 있어서 최초로 논문의 형태를 갖춘 저술로 평가받고 있다.

[묘소]

박길진의 묘소는 익산시 왕궁면 동봉리 654에 있는 원불교 공원묘지인 영모묘원에 있다.

[상훈과 추모]

박길진은 1973년 국민훈장 모란장, 1976년 이리시민상 문화공로상, 1984년 옥야대상을 받았다. 1987년에는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되었다. 1988년 원광대학교에는 박길진의 동상이 건립되었으며, 1991년 3월에는 숭산기념관이 개관되었다. 2006년 ‘박길진 20주기’, ‘원광대학교 개교 60주년’을 맞아 원불교사상연구원에서 추모 문집인 『숭산문집-한 떨기 꽃이 성실하게 피어 있다』를 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