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501250
한자 産育俗
영어공식명칭 Custom Related to Childbirth and Childcare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익산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미경

[정의]

전라북도 익산시에서 출산 전후와 육아 과정에서 행하는 풍속.

[개설]

전라북도 익산 지역에서 산육속은 아이를 낳기 전부터 낳은 후에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기까지의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풍속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산육속은 자식 얻기를 기원하는 기자속(祈子俗), 출산 전 금기, 해산속(解産俗), 산후속(産後俗), 육아속(育兒俗)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산육속은 개인이 일생을 통해 반드시 거쳐 가야 하는 통과의례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띤다.

전통 시대에는 결혼한 가정이라면 자녀 갖기를 희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아예 결혼의 목적을 아들을 낳는 데에 둔 시대도 있었으니, 아들을 얻고자 다양한 기자속을 동원하였다. 임신을 하면 여러 가지 금기를 지켜 태교를 하였으며, 출산 이후에도 특별한 금기를 엄격히 지키며 아이를 키웠다.

오늘날에는 이러한 산육속이 많이 완화되거나 사라지고 있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지금은 산육속을 행하기보다는 병원을 찾아 문제를 해결한다. 또한, 출산 과정을 병원에서 치르기에 삼칠일간의 금기라든지 금줄치기 등의 풍속도 점차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양상이 달라지긴 하였으나 임신 기간 중에 이루어지는 태교 등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산육속도 여전히 전하고 있다. 이처럼 사람의 일생에서 첫 단계에 맞이하는 산육속은 한 사람의 일생이 건강과 안녕 속에서 바르게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절차]

익산 지역 산육속 중 첫 단계는 기자이다. 아기를 낳기를 기원하는 것을 기자라고 일컫는다. 기자 행위로는 대개 산에 있는 바위나 또는 당산나무 등 신성한 곳이라 여기는 곳에 정화수를 떠놓고 기원하거나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는 것을 들 수 있다. 때로는 가정에서 신체(身體)를 모셔 놓고 빌었는데, 집 안의 신성한 곳, 즉 장독대 위나 부엌 안에 정화수를 떠놓고 초나흘날이나 열나흘날 중 길일을 택하여 치성을 드리기도 하였다. 임신을 하기 전에 임신부 자신이나 가족 중에 아기를 가지는 것을 예견하는 꿈을 꾸게 되는데 이를 태몽(胎夢)이라 한다. 태몽을 통해 배 속의 아이가 아들인지 딸인지 점치기도 하였다.

아기를 임신한 임신부가 아기와 자신의 건강을 위해 특별히 음식물이나 언행을 삼가는데, 이를 태중 금기(胎中禁忌)라고 한다. 임신부의 가족들까지도 음식물이나 행동을 금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금기는 태아가 엄마의 배 속에서 건강하게 잘 자라 건강하게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예컨대, 임신부는 고기류 중에서 토끼고기, 오리고기, 꿩고기, 닭고기, 개고기 등을 먹지 않는다. 또한 임신부는 결혼식, 상갓집 등을 가지 않으며, 무엇을 고치는 곳은 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의학이 발달하지 않은 시절에는 임신부가 난산 없이 순산하기를 바랐는데, 특히 첫아이를 낳을 때는 매우 주의하였다. 그래서 임신부에게 은가락지 삶은 물을 마시게 한다든지 임신부의 남편에게 애를 낳을 때 빨래를 뒤집어 놓게 한다든지 하는 행위를 한다. 임신부가 드디어 해산하는 날이 다가오면, 먼저 임신부는 아기가 처음 입을 옷인 배냇저고리를 만들어 놓는다. 산모가 산기를 느끼면 산실을 준비한다. 이때 산실 윗목에는 삼신상을 차리는데, 바닥에 짚을 깔고 상 위에 미역과 쌀, 정화수 등을 차린다. 산모는 산파(産婆)의 도움을 받아 해산을 하게 되는데 이때 산파는 부정이 없고 깨끗한 사람으로 정한다.

산모가 아기를 낳으면, 태를 잘 말려 아기가 배가 아플 때 약으로 쓰거나 바로 소주에 담갔다가 산모의 건강을 위해 마시게 하기도 한다. 출산을 마친 산모는 먼저 해산 국밥 또는 첫국밥을 먹는다. 이때 삼신상에 올렸던 미역과 쌀을 사용한다. 대문 앞에는 금줄을 쳐서 아기가 태어났음을 표시한다. 이를 쌈줄 또는 삼줄이라고도 하는데, 쌈줄은 탯줄의 사투리이니, 익산 지역에서는 출산 시에 치는 금줄을 탯줄과 같은 것으로 여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쌈줄은 짚을 왼쪽으로 꼰 새끼인데, 이는 아무나 출입하지 말라는 금지 표시이다. 남자아이일 경우는 고추와 숯을 꽂고 여자아이일 경우에는 목화를 끼워서 매단다.

출산 후에는 한동안 산모는 상추를 먹지 않는다. 출산 직후 사흘 정도까지는 가족들조차도 산실 출입을 금한다. 이레 때마다 삼신상을 차리는데, 이는 아기가 삶을 살아가면서 복을 많이 받으라고 하는 기원 행위이다. 산모는 아기를 낳고 세이레[21일] 동안 바깥출입을 하지 않으며 몸조리를 한다. 익산 지역에서는 출산 후 아기의 건강을 위해 수유에 주술적인 방법을 동원하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산모의 젖을 잘 나오게 하는 방법으로, 아침 일찍 일어나서 마을 샘터로 가서 병에 물을 담아 가지고 오는데, 손가락으로 병 꼭지를 막고 젖 근처에 가져가서 물을 똑똑 떨어뜨리고 나서 그것을 다시 부엌으로 가져와 조왕신에게 치성을 드리면 효험이 있다고 믿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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