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500048
한자 民俗
영어공식명칭 Folklore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전라북도 익산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곽정숙

[정의]

전라북도 익산 지역의 민간에서 전승되는 생활 풍속.

[개설]

민속이란 민중에 의해 전승되어 온 풍습, 신앙, 전설, 기술 등의 문화로, ‘민간의 전승’, ‘민간의 풍속’을 말하는 전통문화이다. 오늘날에는 민속의 범위를 대략 신앙, 생업 활동, 놀이, 세시풍속, 구비 전승, 민간 예능, 생활, 관혼상제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익산 지역의 민속도 시대적·지역적·성적(性的)·계층적·직업적 영역 안에서 세분화되고 구체화된다고 할 수 있으며, 대표적인 민속으로는 이리농악, 익산 기세배놀이익산 함열 농기뺏기, 「익산목발노래」 등이 있다.

[지역적 특징과 무형문화재]

익산은 농업이 발달되어 특히 벼농사가 주 생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한 해 농사에 대한 결과와 날씨를 점치는 의례가 많다는 점이 특별하다. 날씨점, 동물점치기, 소쩍새 울음으로 점치기와 더불어 당산나무나 풀잎, 살구꽃, 백일홍 꽃잎으로도 점을 치는 등 다양한 점치기가 절기마다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익산은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노동요와 농악이 전승되고 있는데, 현재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호인 「익산목발노래」를 비롯하여 국가무형문화재 제11-다호 이리농악,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7호 익산성당포구농악 등이 있다. 「익산목발노래」는 일꾼이 일하러 가거나 산에 나무하러 갈 때 작대기로 지게의 목발[지겟다리]을 두드리며 부르는 노동요이다. 이리농악은 호남우도농악에서만 보이는 오채질굿 가락이 특징적이며, 설장구의 가락과 춤이 특히 발달하였다. 익산성당포구농악성당포구가 지리적으로 금강 변에 있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기본 바탕은 호남좌도농악의 전통을 잇고 있으면서 우도농악과 경기·충청 지역 웃다리농악의 영향을 받아 새롭게 발전시킨 특징을 보이고 있다.

[세시풍속]

익산 지역에서는 절기와 명절에 따라 당굿과 무속 의례를 행하기도 한다. 이는 주로 마을 단위로 이루어지는데, 마을마다 진행 방식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정월 초사흗날에는 찹쌀로 한 되 세 흡[2.34ℓ]의 분량으로 떡을 해서 고사를 지내고, 정월대보름에는 마을의 안녕과 무병, 풍년을 바라는 액풀이의 의미로 거리제와 기고사를 진행한다. 실제로 2015년 10월 17일에는 제1회 큰배산공원 산신제를 지냈다. 산신제는 풍년과 마을의 무사안녕을 기원하고자 지내며 거리제는 정월 초사흗날이나 대보름 무렵에 마을 어귀 또는 거리에서 풍농와 무병제액(無病除厄)을 기원하는 마을 공동 제사이다.

한편, 익산시 황등면 구자리 무동마을황등면 죽촌리 도촌마을에서는 거리제를 지냈다고 한다. 무동마을 사람들은 거리제를 지낸 후에 제사 음식을 거리에 버리는데, 귀신이 그 음식을 먹고 마을과 마을 사람들을 모든 재앙과 질병으로부터 지켜 달라는 의미였다고 한다. 거리제는 마을사람들이 모여 지내기도 하였지만, 1970년대까지만 해도 초상이 나면 장지로 가는 도중에 길가에 상여를 잠시 내려놓고 음식을 차려 거리제를 지내기도 하였다. 이때 상주와 가족들은 저승갈 때 노잣돈을 가지고 가라는 의미에서 꽃상여 위에 돈을 올려놓았다고 한다.

칠석에는 두레 일을 마치고 술멕이[호미씻이]라는 마을의 잔치를 행한다. 술멕이 때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 마을 길과 우물을 청소한다. 열일곱 살 정도의 아이들은 어른이자 두레의 일원으로 인정받으며 진서술을 한 동이 내고 품값을 받아 간다.

[가정 신앙]

전통 시대에는 가정마다 그 집을 보호하는 수호신, 즉 가신(家神)이 있다고 믿었다. 집안을 보살펴주는 가신으로는 제석, 조령, 삼신, 성주, 조왕, 문신, 측신, 터주와 업 등이 있다. 조상은 일반적으로 ‘조상단지’ 또는 ‘제석(帝釋)오가리’라고 하는 옹기에 모셔 놓고 매일 아침과 저녁에 공을 드리는데, 다른 지역과는 달리 외부에 있는 장광[장독대]에 조상단지를 두는 것이 익산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조상단지에는 쌀을 넣어 두는데 매년 새로운 쌀로 갈아서 밀봉해 준다. 장광에는 조상단지 이외에도 철륭단지를 모셔 둔다. 철륭단지에 고사를 지낼 때에는 자손이 잘되고 집안이 평안하기를 기원하는데, 일반적으로는 날짜를 정하지 않고 고사를 지내며 초사흗날이나 집안에 우환이 있을 경우에는 특별히 행하였다. 칠성신에게 드리는 칠성공은 잘못 드리면 오히려 화를 입는다고 하여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민속놀이]

익산은 전통적인 농경 문화가 전승되어 온 지역으로, 정월에 풍년을 기원하는 민속놀이가 발달하였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5호로 지정된 익산 기세배놀이는 정월 열나흗날과 정월대보름에 진행하는 민속놀이다. 이는 ‘농기세배’라고도 하는 호남 지역 특유의 놀이인데, 한 해의 풍년과 마을의 발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익산 기세배놀이는 한 마을 단위로 개최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마을이 합동으로 개최한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본래 열두 개 마을이 참여하였는데, 2019년은 여섯 개 마을로 축소되어 진행되었다. 현재 익산기세배보존회가 익산 기세배놀이를 계승하고 있다.

익산에서는 정월대보름에 치러지는 민속놀이가 특히 많은데, 달맞이놀이와 달집태우기가 대표적이다.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하는 쥐불놀이도 여러 마을에서 행해진다. 이 외에도 연날리기는 정초부터 행해지다가, 정월대보름이 되면 그동안 날리던 연의 줄에 불을 붙여 끊어서 날려보낸다. 연을 날려보내는 것은 모든 액을 가지고 떠나라는 의미라고 한다. 여자아이들은 대보름에 다깨비질을 하고 논다. 다깨비질은 꼬리잡기와 비슷한 놀이로“꼬꼬댁, 꼬꼬댁!” 하면서 상대의 맨 뒤에 선 사람을 떼어 내면 이기는 놀이이다.

3월이 되어 봄이 오면 남자아이들은 버드나무의 가지를 잘라서 호드기를 만들어 피리처럼 불고 다녔다. 호드기는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서 칼집을 내고 속심을 빼내어 만드는데 길이에 따라서 소리가 다르게 난다. 보통은 누가 오래 잘 부느냐로 승패를 갈랐다. 버드나무 잎이나 보리 잎으로도 피리를 만들어 불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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