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0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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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濟州-濟州沿岸軟珊瑚群落地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강만익 |
[정의]
제주 연안에 위치한 서귀포 시립해양공원 내에 형성된 연산호 군락지
[개설]
제주 연안에 위치한 서귀포 시립해양공원 내에 형성된 연산호 군락지로,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안덕면 창천리 해안 공유 수면과 서귀포시 대포동~남원읍 위미리 해안 공유 수면에 형성되어 있다.
제주 연안 특히 서귀포 연안에는 연산호(軟珊瑚)[soft coral]가 많이 분포하는데, 연산호는 부드러운 겉 표면과 유연한 줄기구조를 갖춘 산호를 통틀어 말한다. 산호는 강장과 입을 가진 산호충들이 모여 있는 군체(群體)로 자포동물에 해당된다. 산호가 모여 이루어진 산호충은 입 부분에 있는 촉수를 이용해 동물성 플랑크톤을 잡아먹으며 살아간다. 촉수는 폴립이라고도 하는데, 전 세계에 분포하는 2,500여 종의 산호들은 폴립의 성질에 따라 다양한 모양과 색을 지닌다.
제주 연안의 연산호 군락은 크게 두 개로 구분된다. 즉 2000년에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421호]으로 지정된 문섬·범섬 일대[9.75㎢]와 2004년 12월에 천연기념물 제422호로 지정된 송악산 해역[22.23㎢] 및 서귀포 해역[70.41㎢]이다.
[연산호 군락지의 생물상]
연산호는 조류의 흐름에 따라 폴립을 열어 먹이를 섭취하는 동물이다. 제주 남부 연안에 분포하는 연산호 군락을 구성하는 산호충류는 무척추 동물로 '바다의 꽃'이라 불린다. 연산호류는 육상의 맨드라미를 닮았으며 부드러운 동물체로 수축·이완 상태에 따라 크기에 변화가 심한 것이 특징이다. 본래 산호는 아열대와 같이 따뜻하고 깨끗한 바다에서 산호초를 형성하며, 단단한 골격으로 몸을 덮어 자신을 지키고 있으며, 한곳에 모여 군락을 이룬다. 산호들은 탄산칼슘을 주성분으로 하고 있으며, 나뭇가지 모양, 테이블 모양, 덩어리 모양 등 여러 가지 모양을 하고 있다. 산호는 바다 속에서 1년에 1회에서 수회 산란을 하는데, 같은 종 또는 다른 종의 산호들이 동시에 산란할 때 바다 속은 산호의 알들이 춤추는 신비한 세계가 펼쳐진다. 약육강식의 자연계에서 산호의 알은 다른 동물에게는 좋은 먹이가 된다.
제주 연안 서귀포시 해역의 연산호 군락지에는 돌산호류·각산호류·해양류 등의 다양한 산호류가 서식하고 있다. 한국산 산호충류 132종 중 92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 중 66종은 제주 해역에만 서식하는 특산종이며, 수심 10~30미터의 암반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1. 송악산 해역의 연산호 군락
송악산 해역의 연산호 군락은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1661번지로부터 안덕면 창천리 781-1번지의 지선에 접한 공유수면에 형성되어 있는데, 수심 3~20m에 연산호류가 꽃동네를 연상시킨다. 송악산 해역에는 수심 3미터부터 18미터까지 형성된 직벽이 존재하며, 여기에 연산호 군락지가 형성되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를 배경으로 관광잠수함이 운항되고 있다.
2. 서귀포 해역의 연산호 군락
서귀포시 해안을 따라 위치한 형제섬·문섬·범섬·숲섬·새섬·지귀도 주변 해역에 분포하는 연산호 군락지는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으며 제주도의 대표적인 연산호 군락지에 해당된다. 이곳의 연산호 군락은 연중 쿠로시오난류가 흐르는 곳이며, 수심 10~30m의 암반 위에서 덩어리 모양이나 회초리·부채·나무와 같은 다양한 형상으로 서식하고 있다. 국내 산호 132종 중 92종이 몰려 있을 정도로 학술 가치가 높다. 서귀포 해역의 연산호 군락은 지역적으로 볼 때 서귀포시 대포동 대포코지 2499-1번지 해역으로부터 남원읍 위미리 789번지의 지선에 접한 공유수면에 형성되어 있다. 이 중 대포동 연산호 군락지에는 돌산호류·각산호류·해양류 등의 다양한 산호류가 다양한 모습으로 서식한다. 한국산 산호충류 132종 중 92종이 이곳에 서식하며, 이 중 66종은 제주 해역에서만 볼 수 있는 특산종이다.
[연산호 군락지의 변화]
세계적으로 희귀한 수중 생태계를 간직하고 있는 서귀포시 앞바다의 연산호 군락지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바다의 소나무로 불리는 ‘해송’[일명 검정뿔산호]에 솜털처럼 생긴 생물이 끼어 고사되고 있으며, 이곳의 대표적 연산호인 수지맨드라미와 분홍맨드라미가 훼손되고 있다. 또한, 문섬에서 서쪽으로 150m, 수심 20m에서 자라는 높이 70cm 정도의 해송은 탐사 결과 솜털을 뒤집어쓴 것처럼 하얗게 변했으며, 해송에 손을 대면 조각조각 떨어져 나갈 정도로 옛 모습을 잃어 버렸다. 이끼벌레로 불리는 태형동물이 대량 번식하면서 해송의 촉수를 감싸는 바람에 고사되었다는 진단이 나왔다.
문섬 동남쪽 수중에서 자라는 높이 280cm의 해송은 낚싯줄에 잘려 나갔고 높이 150cm의 다른 해송은 그물에 걸려 뿌리째 뽑혔다. 문섬 주변에서는 낚시꾼이 던진 봉돌로 인해 맨드라미류의 연산호가 잘려 나갔다. 수중 바닥까지 닿는 어선의 그물도 연산호를 파괴하고 있다. 서귀포항 서방파제 증축으로 공사장 주변 수중 연산호 군락지가 자갈에 깔렸고 조류가 느리게 변한 지역에서는 연산호가 성장을 멈췄다. 아울러 수온 상승과 수질 오염으로 문섬 주변 수중 생태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연산호 군락지의 미래]
연산호 군락지는 다양한 인간 활동의 결과와 기후 환경의 변화로 인해 서식지가 위협당하고 있다. 특히 일시적인 어부들의 그물작업과 낚시객들의 낚시 행위는 연산호의 존재를 급속히 위협하고 있다. 따라서 더 이상 인간에 의한 연산호 서식지 파괴를 막아 연산호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보호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연산호 군락지에 대한 어민들과 낚시객들의 출입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 주민 스스로 연산호가 매우 중요한 자연 생태계 자원임을 새롭게 인식하고 마을 단위에서 조직적으로 연산호 군락지에 대한 보호 노력이 요청된다. 연산호 군락지의 훼손 및 환경 변화는 바로 어민들의 생계 터전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최근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받아 수온이 점차 상승하고 해류 특성이 변화하면서 제주시 앞바다에서도 연산호가 발견되고 있다. 이곳은 육지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제주시 조천읍 해안가로, 이곳에서도 보랏빛 연산호가 확인되었다. 서귀포 해역에서 볼 수 있었던 가시수지맨드라미 연산호가 큰 집단으로 발견되었다. 연산호가 발견된 해역은 수심이 10~20m의 암초대로, 아열대 해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분홍멍게가 번식을 하고 있는 곳이다. 제주 북부 조천읍 지역 해안에서 연산호가 발견된 것은 기후변화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온 상승에 영향을 받아 소록도·완도 해역에서도 연산호 군락지가 발견되고 있어 점차 분포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