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0767 |
---|---|
한자 | 顯義合葬墓 |
분야 | 역사/근현대,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적/능묘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장윤식 |
관련 사항 시기/일시 | 1949년 1월 10일 - 4·3 사건으로 의귀국민학교에 주둔하고 있던 토벌대가 마을 주민 학살 |
---|---|
조성|건립 시기/일시 | 1968년 - 4·3 사건 희생자묘역 조성 |
조성|건립 시기/일시 | 1983년 - 현의합장묘 묘비 건립 |
이전 시기/일시 | 2003년 9월 20일 - 현의합장묘 이전 |
조성|건립 시기/일시 | 2005년 5월 19일 - 현의합장영령유허비 건립 |
현 소재지 | 현의합장묘 -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893번지 |
성격 | 4·3유적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에 있는 4·3사건 관련 유적.
[개설]
제주4·3사건 당시 의귀리·수망리·한남리에 대한 토벌대의 초토화 작전은 다른 지역보다 열흘 쯤 앞선 1948년 11월 7일부터 시작됐다. 토벌대는 이곳 중산간지역에 집집마다 불을 지르면서 학살도 서슴지 않았다. 순식간에 삶터를 잃은 주민들은 집 주변과 돌담 밑에 기거하거나 산으로 숨어들었다.
당시 의귀국민학교에 주둔하고 있던 국군 제2연대 1대대 2중대는 수색 중에 발견되는 사람들을 마구 죽이는가 하면 일부는 학교 안에 임시로 수용했다. 토벌대는 수용된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차별 고문을 가할 뿐만 아니라 학살도 일삼았다. 이에 무장대는 이들 주민의 안위를 도모함과 동시에 토벌대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1949년 1월 10일[음 1948년 12월 12일] 새벽 의귀국민학교를 습격했다. 하지만 이 사실을 미리 간파한 주둔군의 화력에 밀린 무장대는 전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은 채 퇴각했고 군인 4명이 전사했다.
이 사건이 빌미가 되어 학교에 수용 중이던 주민 80여명은 1월 10일과 12일 두차례에 걸쳐 학교 동쪽 약 200m 지점[의귀리 1506-6번지]의 밭으로 끌려가 집단총살당하는 비극을 맞았다. 무장대와 내통했다는 구실로 군인들이 양민들을 보복 살해해 버린 것이다. 학살현장에는 죽은 어미의 젖을 빨다 지쳐 쓰러져간 갓난아기도 있었다.
시신들은 원만한 수습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일부는 유족이 거두어간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시신들은 흙만 대충 덮은 채로 방치되었다. 썩어가던 시신들은 그해 봄 의귀·수망·한남리 주민들이 의귀리 중심지에 성을 쌓게 되면서 한남리민보단원들에 의해 속칭 ‘개탄물’ 동쪽[의귀리 765-7번지]으로 옮겼다. 세 개의 구덩이에 ‘멸치젓 담듯’ 던져져 매장되고만 것이다.
사태가 끝나자 유족들은 인고의 세월을 견디며 점차 묘역을 가다듬었다. 1964년 12월에 부모형제가 묻힌 땅을 사들인데 이어, 1968년 봄에 봉분을 단장하고 산담을 쌓아 해마다 벌초와 제례를 행해왔으며, 1983년 봄에는 의로운 넋들이 함께 묻혔다는 의미로 ‘현의합장묘(顯義合葬墓)’라는 이름의 묘비를 건립했다.
그런데 마을길을 몇 차례 넓히면서 묘역이 돌출되는 상황에 이르자 새로운 유택 조성이 필요하게 되었다.
[건립 경위]
유족들은 2002년 6월부터 기금을 모으고 관계 기관에 요청하여 수망리 속칭 ‘신산모루’ 지경[수망리 893번지]에 새 묘역 부지 5,722㎡를 마련해 이장하게 되었다.
이장을 위해 사건발생 54년 만인 2003년 9월 16일 유해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서쪽 봉분 17구, 가운데 봉분 8구, 동쪽 봉분 14구 등 총 39구[남자 15구, 여자 7구, 청소년 추정 2구를 포함한 성별미상 17구]가 다수의 유물과 함께 확인됐다.
유족들은 한 구 한 구의 유골로 나누지는 못했지만, 세 봉분의 흙 한줌씩을 함께 옮겨 넣음으로써 흩어진 유골들을 대신했다.
통곡과 오열 속에 발굴된 유골들은 봉분별로 화장하여 2003년 9월 20일 새롭게 단장된 현의합장묘에 안장했다. 2004년 묘비와 2005년 표석을 제막한 데 이어 2007년에는 전시실 및 관리실을 준공했다.
한편 현의합장묘4·3유족회는 원래 현의합장묘가 있었던 자리에 2005년 5월 19일 ‘현의합장영령유허비(顯義合葬英靈遺墟碑)’를 세웠다.
[현황]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893번지에 공원묘지 형태로 세 개의 봉분으로 조성되었고, 매해 이곳 현의합장묘에서 ‘현의합장묘 영령 위령제’를 봉행하고 있으며 유족들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제주4·3사건의 비극적 희생을 드러내는 역사적 사실을 간직한 곳으로 보존 및 정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