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문다성(文多省)을 시조로 하고 문작(文綽)을 입도조(入島祖)로 하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 세거하는 성씨.

[연원]

남평문씨의 시조는 신라 20대 자비왕 때의 사람인 남평백(南平伯)문다성으로, 전라남도 나주시 남평면 동쪽에 장자지(長者池)라는 큰 바위 위의 석함(石函)에서 나왔다고 하는 신화를 간직한 인물이다. 남평백(南平伯)에 봉해져 남평을 관향으로 하였다. 시조의 탄강지인 바위에 ‘문암(文巖)’이라는 비를 세우고 못가에 장연서원을 지어 매년 음력 9월 중정일에 향사하고 있다.

문다성의 17세손인 문극겸(文克謙)은 남평문씨의 중흥지조로 불린다. 제주의 남평문씨는 시조 문다성의 17세손인 충숙공 문극겸을 정점으로 남제공파(南濟公派)와 강성군(江城君)[충선공(忠宣公)]파가 인맥의 주류를 형성하면서 벌족을 이루고 있다. 문극겸에게는 벼슬이 대부경(大府卿)에 오른 장자 문후식[충렬공]과 참지정사·판예부사를 지낸 차자 문유필이 있었다. 충렬공 문후식은 문탄(文誕)과 문작(文綽) 두 아들로 인맥을 이었다. 이 문작(文綽)이 바로 제주도 입도조로서 남제공파를 형성한 파조가 된다. 그리고 충선공(忠宣公) 문익점(文益漸)은 문탄(文誕)의 6세손이 된다.

[입향 경위]

제주도 남평문씨 남제공파 입도조 문작의 입도 시기는 고려 명종 24년(1194)에 해당된다. 고(高)·양(梁)·부(夫) 삼성이 지배하던 탐라에 문작의 입도는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고려 조정이 탐라에 문교(文敎)가 빈약함을 안타깝게 여겨 대제학인 문작을 특파하여, 도민 교화 및 흥학의 바탕을 마련하도록 배려한 것이 입도 동기가 된다. 고·양·부의 토착민을 제외하고는 제일 먼저 입도 정착한 육지인라는 전통과 함께 제주에서는 고·양씨 다음가는 영화를 누린 가문이 된다.

충선공파의 제주의 대표적인 계보인 두수파(斗水派)의 파조 문익점의 4세손 문신동(文信仝)의 입향 동기는 세조의 왕위 찬탈을 둘러싸고 벌어진 소용돌이를 피하기 위해서이다. 제주목 삼도2동에 정착했으며, 입도 후에 은둔 생활을 하다가 영농으로 새 생활의 터전을 닦았다.

[현황]

제주 입도 후 남평문씨 남제공파는 제주의 대표적인 토호 세력이 된다. 서기 1270년(원종 11) 탐라의 왕자 작(爵)이 제주 입도조 문작의 5세손 문창우에게 봉해진 것을 계기로 성주 다음가는 제주 제2의 왕자작은 차례로 문공제-문승서-문신보-문충걸-문충세까지 세습되었다. 남제공파는 오늘날 화성이[남원읍 신례]계·치머리[애월읍 납읍]계·윤나무골[애월읍 유수암]계·매촌[제주시 도련]계로 나누어진다.

충선공파는 다시 말물계·망제공계·물미계 등 세 갈래로 나뉘는데, 말물[斗水]계는 문신동의 후손들로 이루어졌고, 망재공계는 충선공의 10손인 망재(望齋) 문연(文連)을 입도조로 하며, 물미[水山]계는 충선공의 4세손 문맹현(文孟賢)을 입도조로 한 후손들로 구성되어 있다.

2000년 11월 현재 제주도에는 3,971가구에 12,721명이 거주하고 있다. 서귀포시 지역에는 839가구에 2,621명이 살고 있는데, 주로 용흥동과 대정읍 일과리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