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에서 영리를 목적으로 수산물을 포획·채취 또는 양식하는 일.

[개설]

제주도는 예로부터 해조류 채취와 연안 어로작업을 위해 테우를 많이 이용해 왔다. 테우는 재료를 주변에서 구하기 쉽고 파도가 세고 연안이 암초 지대로 되어 있는 제주바다에 적당하다.

그러나 테우의 수는 1938년 541척에서 1985년 32척로 급감하였고 지금은 쉽게 찾기 어렵다. 테우의 용도는 어로행위와 해초채취행위로 구분할 수 있다. 어로 행위는 주로 멸치·자리·갈치·오징어잡이 등에 쓰였고, 해초 채취 행위는 주로 밭거름을 위한 것이었다.

멸치잡이의 경우, 갯담 어로, 방진그물 어로, 갓후리[지인망] 어로로 구분할 수 있다. 갯담은 해변 일원에 돌담을 쌓아 막아둔 담장으로, 만조시 밀려들어 온 멸치가 간조 시에 이곳 담장에 갇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원시적인 멸치잡이 형식이다. 방진그물은 1900년대 초 제주도에서 처음 나타난 것으로 전해진다. 방진그물 어로는 연안에 해조류가 많이 서식하고 암초로 형성된 지형적 특성에 기인해 발달하였다. 멸치뿐만 아니라 회유성 어종도 대상이 되며, 어군을 확인하고 그물을 둘러쳐서 육상쪽으로 끌어오는 적극적인 어법이다.

갓후리[지인망] 어로는 긴 날개그물로 일정한 해역을 둘러싼 다음 날개그물의 양 끝이 오므려질 때까지 끌줄을 끌어 대상생물을 잡는 것을 의미한다. 제주도에서는 1960년대까지 황어·숭어·정어리·고등어·멸치 등을 잡는 데 주로 사용했으며, 특히 멸치잡이에 많이 활용했었다. 1960년대 말부터 자망·유자망·저인망 등 쉽게 고기를 잡을 수 있게 되면서 자취를 감추었다.

[어업 방식]

1. 정치망 어업

정치망 어업은 어도에 어떤 고정된 유도 장치를 설치하고 이탈하지 못하게 장치된 구조 속에 유집된 어류를 체포하는 어법이다. 1890년대 일본의 면방적업 발달로 대중화된 면사망이 우리나라에 수입되면서 어구 개량과 어법 개선이 이뤄졌다.

제주의 정치망 어업은 1972년 4월 북제주군 한림읍 귀덕 1리와 2리 어촌계에 대한 각망 어구 2건 면허 발급을 시작으로 1988년에는 각망 75건, 소대망 2건, 대모망 1건 등 총 78건으로 최고의 면허 건수를 기록했다.

정치망 어구는 호망·각망·소대망·대모망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호망은 1870년경 일본에서 시작한 것으로 제주도에서는 1920~30년에 주로 사용되었다. 제주에서는 산지·한림·성산 등지에서 많이 이용하였다. 타원형을 이룬 6각의 각 모서리마다 5~7개의 자루그물 주머니로 되어 있고 길그물[장등]에 의해 유도된 어군이 헛통[운동장]을 통해 자루그물에 들어가도록 해서 잡는 것이다.

각망은 어촌계 단위로 연안 수심 10~20m범위에 설치하는데, 헛통과 원통 기능을 동시에 하고 있는 통그물과 길그물의 구조로 단조로운 형태이다. 제주에서 사용하는 각망은 원통 둘레가 약 80~90m이고 길그물[장등] 길이는 약 150m이다. 그물의 입구는 각 5m로서 양 입구 너비가 대략 10m이다. 대모망에 속하는 각망은 정치망 어구 중 80%를 차지한다.

소대망 어구는 1986년 남제주군 위미1리 어촌계에서 처음 면허를 받았다. 소대망 어구는 헛통 모양이 타원형이며 헛통과 원통 사이에 터널 형식의 비탈그물을 길게 하여 어군이 되돌아 나오는 것이 더욱 어렵게 한 것이 특징이다. 소대망 어구는 서귀포시 대부분의 연안 해역에 부설되어 사용하고 있다.

대모망 어구는 1987년 북제주군 한림읍 비양도에서 20명의 공동 명의로 처음 면허를 받았다. 대모망 어구는 헛통을 중심으로 한쪽은 승망에서 원통으로, 다른 한쪽은 중층승망에서 중층원통과 길그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어구의 특징은 중·저층 어류와 표층성 어류를 분류하여 어획함으로써 선별 시간을 줄이고, 활어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상품성을 높여 고가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

2. 잠수기 어업

잠수기 어업은 잠수복을 입고 잠수부가 바다에 들어가 조개류·해초 등을 잡거나 채취하는 것으로, 잠수 장비로는 잠수복·투구·신발·납추·공기압축기·통신기·사다리, 그리고 공기 공급용 호스·등이 있다. 또 대상물을 잡기 위한 칼·갈퀴·작살 등과 어획물을 담아 두는 망태가 있다.

잠수부는 선상으로부터 공기를 공급받으면서 해저 바닥에 서식하는 대상물을 갈퀴나 칼 등으로 잡아 망태에 담는다. 잠수부가 잠수할 수 있는 수심은 40m 이내이며, 잠수 시간은 20m 이내는 약 2~3시간, 20m 이상은 1~1시간 30분 정도 작업을 한다.

3. 끌낚기 어구

저립[재방어]의 끌낚기, 갈치 끌낚기, 구문쟁이 손줄 낚기, 문어의 끌낚기, 상어주낚, 동치 낚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