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5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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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勞動服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현진숙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노동을 할 때 입었던 옷.
[개설]
서귀포시는 사시사철 노동을 해야만 살 수 있는 자연환경이다. 특히 자급자족의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여자인 경우 7~8세가 되면 물질과 직조와 밭농사 거드는 일을 배우게 되면서, 노동자체가 생활이 되기 시작한다. 따라서 노동복을 벗을 날이 없어서 노동복이 곧 일상복인 셈이다.
노동복으로 이용되었던 것은 갈옷과 물질할 때 입었던 물옷, 산간 지역에서 목자들이나 사냥꾼들이 입었던 방한용 의류인 털 가죽옷, 그리고 비옷으로 입었던 우장 등이 있다. 모자로는 정동벌립·패랭이·털벙것·삿갓·수건 등이 있다.
갈옷
서귀포시에서는 주로 밭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누구나 갈옷을 입었다. 갈옷은 땀이 나도 몸에 옷이 달라붙지 않고 땀이 묻은 옷을 그냥 두어도 썩지 않아 최상의 조건을 구비한 노동복이다. 갈옷의 명칭은 상의(上衣)는 갈적삼, 하의(下衣)는 남자 옷인 경우 갈중이, 여자 옷인 경우는 갈굴중이라고 한다. 굴중이는 여성용 속옷인데, 감물을 들이고 대님을 매어 노동복으로 입으면서 갈굴중이라고 한 것이다.
갈굴중이는 점차 실용적이고 편리한 형태로 변하게 되는데 외의(外衣) 형태로 변한 속바지에 감물을 들여 입게 되고 나중에는 ‘몸뻬’[일바지]에 감물을 들여 오늘날까지 입게 되었다. 몸뻬는 일제 강점기 말에 들어와 입기 시작했는데, 이미 몸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 지금까지도 노동복으로 입게 되었다고 여겨진다.
2. 물옷
물옷의 경우는 기본이 물소중이로 물옷·소중기·소중이·속곳이라고도 하며 무명이나 광목으로 상체는 몸에 꼭 맞게 만들고, 하체는 밑바대를 바이어스로 재단하여 활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였다. 트임을 옆으로 했기 때문에 입고 벗기에 편리하도록 고안된 최초의 전문 직업복인 셈이다. 일제 강점기 이전에는 흰색이었지만 일제 강점기에 검정 물감이 들어오면서 검정색 물을 들여 만들어 입었다. 물적삼은 흰색 광목으로 블라우스와 적삼의 형태로 몸에 꼭 맞게 만들어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게 만든 옷으로 1950년대 이후 입기 시작하였으며 1960년대에는 거의가 물적삼을 입었다.
3. 털 가죽옷
목자나 사냥꾼들의 털 가죽옷에는 가죽두루마기, 모자인 가죽감태,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발 토시와 같은 가죽발레, 가죽버선 등이 있다. 그리고 비 오는 날 밖에 일을 할 때 비옷으로 입는 우장은 도롱이라고도 하며 밖에서 노숙을 해야 될 상황에서는 이불 역할도 하였다.
이제는 양복이 생활화되면서 노동복에도 많은 변화가 시작되었다. 실용적이고 편리한 의생활을 했던 서귀포 지역 사람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편리한 셔츠나 바지가 낡으면 노동복으로 입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갈옷을 노동복으로 입고 있다. 여자인 경우 몸뻬가 옷감이 적게 들고 입기 편리하여 노동복으로 자리 잡으면서 몸뻬에 감물을 들여서 노동복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러한 갈옷은 서귀포시 성읍민속마을 등 주변 관광지에서 관광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물옷은 1970년대부터 일본에서 들어 온 고무 옷으로 인해 물소중이는 사라지기 시작하여 지금은 유물만 남아 있다. 목자복은 제주 4·3사건으로 인해 완전히 사라졌으며, 비옷으로 입던 우장도 1960년대 이후로 사라져 유물 몇 점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