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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601598
한자 雨裝
이칭/별칭 잡세기,우의,궹이,도롱이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의복/의복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집필자 김동섭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소장처 민속자연사박물관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일도 2동 996-1
성격 비옷|방한복|복식
재질 띠|새|미
입는 시기 사계절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비나 추위를 피하기 위해 입었던 덧옷.

[개설]

우장(雨裝)은 새를 엮어 만들었던 것으로, ‘잡세기’·‘우의’·‘도롱이’ 또는 ‘궹이’라고도 불렸는데, 주로 비와 추위를 막기 위해 옷 위에 걸쳐 입었던 것이다.

[연원]

제주에서 우장이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우장과 관련된 기록을 보면 다음과 같다.

1601년(선조 34) 어사(御使)로 왔던 김상헌(金尙憲)은 우리 제주의 날씨를 “안개가 심하여 온 섬이 시루 속에 있는 것 같아 지척을 분별하지 못하고, 사람의 낯도 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채류 하였던 9월부터 1월까지 5개월간 개인 날이 수일 밖에 되지 않고 흐려있거나 비가 오고 눈이 내렸으며, 특히, 바람이 불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하였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이렇지 않은 곳에 사는 사람들과 분명 달랐을 것이다. 그는 “섬사람 가운데 가난하여 옷이 없는 자는 멍석(網席)과 도롱이(簑衣) 써서 추위를 막고 있다”고 적고 있는 것으로 보아, 차가우면서 바람이 심했던 지역에 살았던, 일부 제주 사람들의 의생활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형태]

서귀포 지역뿐만 아니라 제주에서 즐겨 사용했던 우장[도롱이]은 길이가 무릎 밑까지 오도록 만든 망토형이다. 또한 다른 지방의 우장에 비해서 길이가 짧아 무릎까지 오고, 폭이 넓으며, 짜임새도 이중으로 되어 있어 모피 망토를 연상시키는데, 불규칙한 방향으로 불어 대는 강한 비바람이 스며들지 못하도록 제작되었다.

다른 지방의 우장보다 길이가 짧고, 짜임새도 매우 간단하며, 굽혔다 폈다 하는 밭일을 하는 데 편리하게 상하로 분리되어 있다. 우장은 띠를 곱게 손질하고 미[茅]를 가늘게 새끼를 꼬아 지정된 틀에 맞게 제작하는데, 띠가 하단으로 항하기 때문에 빗물이 속으로 스며들지 않았다. 특히 제주를 비롯한 서귀포 지역은 비바람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더욱 이용도가 높았다.

신발은 나막신이며 모자는 털벌립·정당벌립으로 가림으로써 우마를 돌보는 데 흔히 이용하였다. ‘나막신’과 ‘정당벌립’을 함께 쓰고 우마(牛馬) 를 돌보는 옛 사진이 전해 오고 있는데, 주로 비바람이 심한 날 바깥에서 작업할 때 주로 입었다. 띠[矛]로 가늘게 새끼를 꼬아 그물 모양의 틀을 만들고, 많이 비를 맞더라도 비가 스며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바깥에 띠를 엮어 나가는데 띠의 끝이 하단(下端)을 향하도록 하였다.

[용도]

제주 서귀포 지역에서는 장마 때 농사일이 한가해지면 산에 방목(放牧) 중인 마소를 돌보아야 했기 때문에, 이때 우장은 비옷의 역할과 보온의 역할, 그리고 노숙을 할 때는 이불의 역할과 돗자리의 역할까지도 하였다. 겨울철에 들에 나갈 때도 가죽옷이 없을 경우 도롱이는 눈을 막아 주는 역할뿐만 아니라 보온의 역할까지 하였다.

띠는 습기에 강한 풀로서, 한번 도롱이를 장만하면 오랫동안 입을 수 있었다. 근래까지도 농촌에서 긴요하게 사용되었으나 비닐이 흔해지면서 자취를 감추었다.

비와 바람이 함께 몰아쳤던 제주에서는 그렇지 않은 지역과는 다른 보온과 비를 피하는 방법이 강구되어야 했다.

우장은 심한 추위가 내렸던 한라산 지역에서 사냥을 하면서 입었던 ‘가죽옷’과 같이 오랜 시간 비와 바람이 많은 곳에서 생활하면서 비를 피하면서 보온을 하기 위해 만들어 이용하였던 문화적 산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우장은 통풍이 잘되는 툇마루의 기둥이나 헛간 등에 걸어 보관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사용하였다. 오늘날은 비닐 등을 쉽게 구할 수 있어 대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만들 수 있는 분들이 거의 없이 완전히 사라진 민속품 중의 하나가 되고 말았다.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에는 성산읍 난산리에서 사용하던 우장이 소장되어 있다. 소장된 우장은 서귀포 지역에서 이용한 우장과 마찬가지로 길이가 짧은 편이며, 상하로 분리되어 있고, 짜임새는 매우 단순하게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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