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6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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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올히친심,오리친심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김미진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혼인 당일 신랑이 신부집에 갈 때 오리를 가지고 가서 상 위에 놓고 절을 하는 혼례 절차.
[개설]
올리친심이란 서귀포시 일부 지역에서 전해지는 혼례 절차 중 전안례(奠雁禮)에 해당하며, 올히친심·오리친심이라고도 한다. 혼인식 당일 신랑이 신부집에 도착해서 예장을 접수한 후, 가지고 온 오리를 상에 올리고 신랑과 신부가 서로 절하고 술잔을 주고받는 순서로 진행된다. ‘올리’는 오리를 뜻하는 제주 방언으로, 기러기 대신 오리를 쓴다는 것이 특이한 점이다.
[연원 및 변천]
제주도에서는 전통 혼례의 중심인 대례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데, 올리친심은 전통혼례의 흔적을 부분적으로나마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다소 유복한 집에서 육지의 혼례 문화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조선 후기 이형상 목사의 『남환박물(南宦博物)』에는 제주도 사람들의 전통 혼례 의식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교배례를 행하지 않는다. 내가 여러 차례에 걸쳐 깨닫도록 일러주었다. 교배의 예는 신랑과 신부가 모두가 부끄러워하여 심지어 우는 사람도 있었으나 그 습관을 익힌 뒤에는 사람들이 모두 이를 좋게 여겼다. 지금은 공인과 사인, 천인이 모두 이를 행한다.”
[절차]
혼인식날 아침, 신랑이 나무로 깎아서 만든 오리 한 쌍을 가지고 신부 집으로 간다. 신부집에서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상을 펴서 술잔 위에 청실홍실을 걸친다. 신랑이 나무오리를 올리면 닭·떡·과일을 차리고 술잔을 준비한다. 신랑은 동쪽에 서고 신부는 서쪽에 서서, 신부가 네 번 절하고 신랑은 두 번 반 절한다.
올리친심의 절차는 모두 동일하지 않다. 집사 없이 나무오리와 간단한 상차림에 맞절만 하는 경우도 있었다. 대개는 음식과 과일 등이 차려진 상 위에 나무로 된 오리를 올려놓고 맞절하면서 술잔이 오가게 된다. 또한, 신랑집에서 시행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제주도 농촌 전통 테마마을 중 하나인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의 ‘어멍아방잔치마을’에서 제주 전통혼례 절차의 하나인 ‘올리친심’을 직접 재현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