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667 |
---|---|
한자 | 別祭 |
이칭/별칭 | 충제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문무병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전역에서 행해지고 있는 남성 중심의 유교식 마을제의 한 형태.
[개설]
별제란 정월 혹정혹해일(或丁或亥日)에 치르는 포제 이외에 특별히 치르는 유교식 마을제를 통칭한다. 별제의 제일은 6~7월의 혹정혹해일이 원칙이며, 과거에는 해마다 행제(行祭)하던 마을도 있었고, 3년에 한 번씩 치르거나 마을에 전염병이 돌거나 병충해가 심했을 때, 택일하여 치르는 마을도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나 별제를 ‘충제’라고 하는 마을도 있다. 또 어떤 마을은 포제 이외의 또 다른 무속적 마을굿으로서 ‘거리굿’ 또는 ‘도청제’를 별포제라 하여 포제와 함께 중요시 했다.
[연원 및 변천]
별제는 무속적 당굿이 유교식 형식의례로 변해가는 과정을 명백히 보여주며, 당신의 기능이 생산·물고·호적·장적을 차지하여 마을을 수호하며 해마다 풍농과 치병을 위한 마을굿을 행하던 것이 포제-풍농굿, 별제-치병굿으로 남-유교, 여-무속의 신앙의 쌍분체계로 분화되어 왔음을 알 수 있게 한다.
[현황]
옛날 한 마을의 유교식 마을제는 정월과 7월 두 번 치렀다고 하는 마을이 많다. 정월의 마을제를 이사제(里社祭) 또는 이포제(里酺祭)라 하면, 7월의 마을제는 별포제(別酺祭) 또는 농포제(農酺祭)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굳이 농포제라는 의미를 풀이하면, ‘농사와 관련된 포제’, ‘농사와 관련된 마을제’란 뜻이다. 마을제를 7월에 하는 곳은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서귀포시 중문 마을의 경우도 중문동, 색달동, 대포동 등에서 6월에 포제를 지낸다. 6, 7월의 농포제는 비가 오기를 기다리는 ‘기우제(祈雨祭)’와 같은 것으로 농사의 풍등을 기원하는 마을제인 것이다.
별제의 신위는 마을마다 다르나, ‘사대명신’으로 ‘목숨차지 신’ 또는 전염병을 막아 주는 신이다. 그러나 지금은 별제를 따로 지내는 마을은 거의 없으며, 포제의 하단제로 치러지는 마을이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포젯단에 모신 신위가 둘 이상인 경우, 그 하나는 거리굿이며 치병굿이었다는 무속의례의 변형인 별제의 신이 모셔지고 있는 것이다.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에서는 정월에 향회를 하여 16제관을 뽑는다. 제비는 재산이 중급 이상이면 백미 1되, 이하면 소미 1되를 받는다. 받은 쌀로 돼지를 사고 모든 제물을 준비한다. 제관들은 장막을 치고 합숙하며 1주일간 정성을 하고, 3일 전에는 하루에 한번씩 목욕을 한다. 여자들의 출입을 삼간다. 제를 치르는 날 새벽 4시에 일어나 남이 길러가기 전에 물을 길어 온다. 길어온 물과 제물을 봉하고 출입을 삼간다. 제단을 청소하며 황토를 파다가 제단까지 깐다. 자시(子時)에 제를 지내는데, 별제의 행제과정은 석전제에 준하여 집례가 창하는 홀기에 따라 진행된다. 별제는 집안과 마을의 안녕과 오곡풍년 육축번성을 기원하는 유교식 마을제의 형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