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6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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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신만곡대제,10월의 만곡대제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문무병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전역에 분포되어 있는 본향당(本鄕堂)에서 마을 당신(堂神)을 위해 음력 9~10월에 벌이는 추수감사제의 성격을 지닌 무속 신앙.
[개설]
시만국대제란 ‘신만곡대제(新萬穀大祭)’ 또는 ‘10월의 만곡대제’로 추곡의 수확 후에 새 곡식을 마련하여 올리고 기원하는 추수감사제의 한형태이다. 주로 음력 9~10월 중 날을 제일로 정하여 행해졌던 굿으로, 보통 앉은 채로 제를 지낸다. 제차는 마불림제와 같으나 당굿을 할 때, 베어 들여 탈곡하지 않은 채로 초혜(初穗)를 올리는 경우도 있으며, 수확한 햇곡식을 웃봉(上穀)으로 마련하여, 한 해의 농사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본향당신에게 바치는 제미공양(祭米供養)의 추수 감사의례인 것이다.
[연원 및 변천]
〈신년과세제〉·〈영등굿〉·〈마불림제〉·〈시만곡대제〉를 4대 제일이라고 한다. 정월의 신년제, 2월의 풍농·풍어제, 7월의 추곡 성장제, 우마증식제, 9, 10월의 수확제 등 생산 형태와 결부된 정기적 마을제이다. 본향당 신앙은 마을 사람들이 일년을 주기로 생활을 계획하여 살게 된 시기, 농경 정착 사회로의 이행기에 완성되었다 할 수 있다. 한 해를 시작할 때, 당신에게 과세를 드리고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는 정월의 〈신년과세제〉와 같은 일종의 본향당 신앙은 당굿을 통하여 혈연·지연집단인 마을 공동체 사회를 결속 강화하는 신앙이다.
이 외에도 일뤳당(七日堂)·여드렛당(八日堂)·축일당(丑日堂)·술일당(戌日堂) 등 정기적인 제일이 정해져 있는 당이 있다. 제일이 정해지지 않은 경우, 택일하여 당에 가게 되는데, 이를 부정기적 의례라 할 수 있다. 마을굿의 집단성이 약화되면서, 정기적 제일은 지켜지지 않게 되었고, 그렇게 되면 자연 개인적으로 당을 찾게 된다. 이러한 개인별 기원은 당굿이라 하지 않고, “당에 간다” 또는 “할망듸 간다[할머니에게 간다]”라는 말로 표현한다.
[현황]
당제일은 1년을 단위로 세시에 맞춘 정기적·순환적 신성시간이다. 당굿이 없어지고 개인적으로 당을 찾게 되면, 우선 신성시간의 주기가 바뀌게 된다. 한 달을 단위로 정해진 제일이 3회 있게 된다. 가령 3제일은 7일당인 경우, 7일 17일 27일이 되며, 축일당(丑日堂)인 경우는 12일마다 한 번 돌아오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당에 가는 날”은 신성시간의 주기인 제일의 간지와 자신의 생기복덕(生氣福德)을 맞춘 시간이 된다.
신앙민은 개개인의 생기복덕에 맞는 날을 택일하여 당에 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신성시간이 빈도가 잦아진 만큼 신성성도 약화되며 당신앙도 공개적·집단적 공동체신앙에서 비의적 개인신앙으로 바뀌게 된다. 따라서 굿의 규모도 작아져서, 심방을 데리고 당에 가서 ‘앉은제’나 ‘비념’ 등으로 제를 치르거나 굿의례 없이 개인적으로 찾아가 제물을 진설하고 배례를 한 후, 궤를 묻고 오는 식으로 행제한다.
서귀포시 보목동에서는 추수 후 그 해의 햇곡으로 떡과 밥을 마련하고 제수를 갖추어 본향당에 바치는 추수감사제의 형태로 시만국대제를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