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6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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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令監-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강정식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치병굿을 할 때 행하는 제차(祭次)
[개설]
영감놀이의 영감(令監)은 달리 도체비[도깨비]·참봉(參奉)·선앙[船王] 등으로 불리는 신이다. 정신이 미약한 환자에게 범접하여 놀라게 하고 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 때문에 정신적인 병을 앓는 환자가 있을 때는 영감을 청하여 잘 대접하여 놀리고 보내면 환자의 병을 낫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영감놀이를 벌인다.
대개 영감놀이는 두린굿[추는굿]의 치병굿에서 벌이는 법이다. 두린굿에서는 환자를 춤추게 하여 기진하게 한 뒤에 잡신으로 하여금 떠나겠다는 다짐을 받고 잡신을 쫓아낸다. 그런 뒤에 다시 바닷가로 가서 별고사를 벌이면서 여기에서 비로소 영감놀이를 하게 된다.
심방은 영감을 청하여 음식, 노래와 춤으로 잘 대접하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환자의 몸에 범접한 영감의 동생을 데려가게 한다. 제차는 자연스럽게 배방선으로 이어지는데, 영감이 좋아하는 음식을 가득 실은 띠배를 바다에 놓아 보내는 것으로써 환자의 몸에 범접했던 영감이 멀리 떠나는 모습을 보인다.
영감놀이는 결국 불가시적인 질병의 원인과 치유의 과정을 가시적인 모습으로 구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간단히 유감주술적인 의례라고 할 수 있으되, 다른 한편으로는 환자와 그 가족으로 하여금 치유에 대한 강력한 믿음을 심어주는 연극치료 행위라고 할 수 있겠다.
[연원 및 변천]
병의 원인을 잡귀가 범접한 탓이라 여기고 굿을 하여 이를 물러나게 함으로써 치유를 기원하는 의례는 역사가 매우 오랜 것이다. 처용설화에서 적절한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신당/신체의 형태]
보조 무당인 소미가 창호지나 흰 천으로 만든 가면을 쓰고 영감으로 분장한다.
[절차]
신을 불러모시는 초감제·영감청함·배방선 등의 제차로 진행한다.
[현황]
두린굿을 하는 경우가 드물어 영감놀이도 보기 어렵다. 간혹 벌어지는 두린굿에서 조차 영감놀이는 선앙풀이와 배방선으로 이어질 때 심방과 소미의 간단한 수작으로 대신하고 마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