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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601764
이칭/별칭 구녁치기,엽전치기,척전(擲錢),투전(投錢),타전(打錢)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집필자 변성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속놀이
노는 시기 주로 정월초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서, 일정한 곳에 동전을 던져서 상대의 돈을 따먹는 청소년들의 놀이.

[개설]

돈치기는 청소년들이 동전을 가지고 놀았던 대표적인 놀이로, 정월 초에 청소년들이 양지바른 마당이나 골목길에 여럿이 모여서 서로 동전 한 개를 내어 던지고 맞혀서 따먹는 놀이이다. 대표적인 명칭은 돈치기이고, 더러 엽전치기라고도 하는데, 현지어로는 ‘구녁치기’라고도 한다. 땅에 동전 크기의 구멍을 파고 일정한 거리에서 구멍에 동전을 던져 순서를 정한 다음 돌멩이로 돈을 맞혀 따내는 놀이이다.

[연원]

놀이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명확히 알 수 없다. 돈치기는 한자어로 척전(擲錢)·투전(投錢)·타전(打錢)이라고도 하는데, 19세기 말에 간행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의 상원조(上元條)를 살펴보면, “땅을 파서 구멍을 만들고 어른과 아이들이 편을 갈라서 돈을 구멍 가운데에 던진다. 그리고 왕대전(王大錢)을 던져서 그 돈을 맞힌다. 맞힌 자는 그 돈을 가지며 이긴 것으로 한다. 잘못 맞히거나 못 맞힌 자는 진 것으로 여긴다. 상원날에 이 놀이가 더욱 성했다. 어린 아이들은 깨진 도기 조각을 사용해서 돈으로 삼고 이것을 던진다.” 예나 지금이나 놀이 방법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어른과 아이들이 편을 갈라서[壯幼分隊]” 놀았다고 했는데, 이 놀이의 기본 성격은 개인놀이이기 때문에 편을 갈라서 놀았다는 기록은 오늘날의 놀이 방법과 다른 점이다.

[놀이 도구 및 장소]

놀이도구는 각자가 가진 동전과 넓적한 돌멩이면 충분하고, 장소는 양지바른 마당이나 골목길 평평한 땅이 적절하다. 바닥은 흙이 쌓여 있어 동전이 들어갈 만큼의 구멍을 파낼 수 있으면 된다.

[놀이 방법]

정월 초에 청소년들이 양지바른 마당이나 골목길에서 놀았다. 놀이 방법은 땅바닥에 동전 한 개 정도 들어갈 만큼 조그맣게 구멍을 파 놓고 구멍 앞 10㎝ 정도에 ‘낙선’이라고 하는 가로선을 긋는다. 여기서 약 3~4m의 거리에서 그 구멍에 동전 한 개씩을 던져 놀이 순서를 정한다. 구멍에 들어간 것을 첫째로 하고, 그 다음으로는 구멍에서 가까운 동전으로부터 순번이 매겨진다. 동전을 구멍에 넣은 사람이 둘 이상이면 나중 사람이 먼저 차례가 된다. 서귀포시 효돈동 현달우[남, 1937년생]의 증언에 의하면 낙선에 떨어진 사람은 순서를 한 번 쉬었다가 다음 순번에 자기 차례가 돌아와야 놀이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순서가 정해지면 첫 번째 아이가 구멍 주변에 던져진 다른 아이들의 동전을 걷어 한 손에 쥐고 구멍을 향해 동전을 던진다. 이때 구멍에 들어간 돈은 자신의 몫으로 거두어 갖고 나머지 돈은 상대편 아이들이 정한 돈을 ‘먹대[넓적한 돌]’로 맞혀 맞은 돈은 따먹게 된다. 또한 특이한 규칙은 ‘오돌떼기’라고 동전을 던졌을 때 동전위에 다른 동전이 겹치게 되면 그대로 따먹는 방식도 있다고 한다. 지정한 동전을 맞히지 못하거나 옆의 동전을 잘못 건드리면 실격이 되어 다음 사람에게 순서가 넘어간다. 이렇게 해서 그 동전이 모두 없어지면 새로 동전 던지기를 해서 순서를 정하고 같은 방식으로 놀이를 계속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돈치기는 청소년들이 정초에 세뱃돈으로 받은 돈 중에 동전을 이용하여 친구들끼리 동전을 따먹는 놀이의 하나이다. 여러 명이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놀이로 동전을 따먹는다는 점에서 어른들의 투전놀이처럼 사행심을 길러줄 우려가 있다. 이 놀이는 집중력을 키워줄 수 있는 놀이로, 상대의 돈을 따먹는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어서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퍽 인기 있는 놀이였다. 한정된 구멍에 동전을 던져 넣는 놀이로 정확성을 키울 수 있는 놀이기도 하다.

[현황]

돈치기 놀이를 하려면 땅바닥에 동전 크기의 구멍을 파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요즘 대부분의 동네 골목이나 집안 마당이 아스팔트나 시멘트로 포장되어 구멍을 팔 수 없다. 이처럼 놀이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사라짐에 따라 생활 현장에서 이 놀이는 전승이 단절되고 아스라이 추억 속에만 남아있다. 학교 교육현장에서도 구멍을 파야 한다는 놀이 규정 때문에 제기차기나 공기놀이보다도 전승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상대의 돈을 따먹는 사행성이 있는 놀이라는 점에서 교육적 차원에서 시도되고 있지 못한 상황에 처해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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