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7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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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竹工藝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김동섭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대나무를 재료로 생활에 필요한 용구들을 만드는 공예.
[개설]
제주도에서는 예로부터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도구들을 대부분 자급자족으로 사용해왔기 때문에, 여러 공예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서귀포 지역에서는 죽공예품인 대패랭이와 구덕류가 그 주를 이루었는데, 수산이나 성읍 부근에서 그 재료를 얻었다.
[내용]
1. 재료의 가공
공예는 재료의 가공으로부터 이루어진다. 구덕을 만들기 위해서는 대나무와 애움으로 사용할 재료인 삼동나무나 틀나무를 우선 확보해야 한다. 대나무는 1년생의 것을 이용하는데, 장마를 지난 여름철에 베어 그늘에서 말려 두었다가 이용한다. 삼동낭이나 틀낭도 연하면서 탱탱함을 유지하는 것으로 너무 굵지 않은 것으로 베어 두었다가 이용한다.
대나무는 충분히 건조시킨 것을 사용하는데, 재료로 이용할 때는 막개로 두드려 가늘게 쪼갠 다음 속대를 벗겨 낸 다음 이용한다. 속대를 벗긴 대는 칼새끼 두 개를 박아 필요로 하는 만큼의 넓이를 조정하여 오려 낸 다음 이용하게 된다. 구덕이나 차롱 같이 굽이 있는 것은 넓은 대를 재료로 하여 창을 만들고 방형이나 장방형이 되도록 몸통을 짜 올린 다음 삼동낭을 넣은 테우리가 되는 에움을 엮으면 된다.
2. 죽공예 제품
갓을 만들었던 공방처럼 사용하는 재료에 따라 분업되고 조립하여 칠을 하는 등 별도의 공방으로 운영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아 필요에 의해 마을 내에서 손재주가 있는 분들에게 부탁하여 만들어 사용하는 정도였던 것으로 보인다.
제주 여성들의 일상에서 가장 쓰임새가 많은 구덕에는 제주의 자연 환경과 인문적 배경에서 발생한 특이한 양식이 짙게 반영되어 있다. 여성들은 드센 바람과 돌멩이가 많은 길의 영향으로 웬만하면 바구니에 물건을 넣어서 등에 지고 다녔다. 그런 까닭에 자연히 바구니의 형태는 깊숙한 장방형으로 발전하였다.
육아 용구인 애기구덕, 허벅을 넣는 물구덕, 채소를 넣는 송키구덕, 이웃의 애경사에 부조 쌀이나 떡을 담고 가던 가는대구덕, 해녀들이 잠수 도구인 테왁 등을 넣는 물질구덕, 신당에 갈 때만 사용하는 제물구덕 등등, 구덕은 쓰임새에 따라 그에 알맞은 형태로 제작되었고 적절한 명칭으로 불렸다.
이밖에도 죽공예 제품으로 뚜껑이 있는 차롱 종류, 바구니보다 작으면서 속이 얕은 구덕 제작은 제주시의 동쪽에 위치한 멘촌[梅村]이 1960년대 특화사업을 지정 육성될 만큼 유명하였다. 그러나 프라스틱 제품이 나오면서 지금은 명맥조차 잇기 어렵게 되었다.
[의의와 평가]
폐허가 된 마을에서도 시누대가 자라고 있는 곳을 집터로 여길 정도로 제주에서는 사람이 살았던 집안에 심어서 생활 용구를 만들어 이용하였던 것이다. 특히, 마디가 없는 시누대를 심어서 구덕은 물론 수저통·장통·동고량·차롱·채·등잔걸이·부채살·패랭이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하였다.
그러나 다양한 용도로 여러 방면에서 이용되었지만, 아직도 죽공예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문화재로의 지정도 아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체계적인 조사와 함께 살아있는 죽공예 전문인의 발굴을 통해 그들에게 자긍심을 잃지 않도록 함으로써 공예의 전승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선 조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