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7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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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소줏고리,소주고리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김동섭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막걸리 등을 고아 소주를 얻고자 할 때 사용하였던 소주 증류기.
[개설]
고소리는 열을 가하면 쉽게 증발하는 알콜의 특성을 이용하여 만든 장치로, 증발하는 수증기에 찬 기운이 닿도록 하여 알콜을 함유한 수증기가 액체의 형태로 흘러내리게 되면 그것을 한 곳으로 모아 소주를 받았던 전래용구를 가리킨다. 소줏고리 또는 소주고리라고도 불렸다. 고소리로 증류하여 만든 술을 ‘고소리술’이라고 하며, 주로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서 성행하였고, 1995년 4월 20일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되어 현재 김을정씨에 의해서 전승되고 있다.
[연원 및 변천]
고소리가 사용되기 전까지 제주 지역에서는 ‘소줏돌’을 이용하여 소주를 만들었다. 소줏돌은 소량의 밑술을 솥에 넣고 가열하면서, 한두 군데 구멍을 낸 ‘속돌’을 솥뚜껑처럼 덮어 놓고, 찬물이 닿을 수 있도록 장치한 대나무 관을 구멍에 연결하여 증류하는 알코올 성분을 액화시켜 소주로 만들었던 장치이다. 이러한 소줏돌의 형태에서, 다량의 밑술을 넣고 은근한 불로 고아 내는 ‘고소리’를 이용한 방법으로 많은 양의 소주를 증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형태]
고소리로는 옹기제품 주로 이용되었다. 위아래가 통하도록 되었고 소주가 밖으로 흘러나오도록 돌출 구멍이 있다. 고소리는 높이 50~80㎝ 정도, 직경 30~40㎝로 다소 규격의 차이가 있다. 우선 솥에 막걸리를 넣고 고소리를 그 위해 앉힌다. 솥의 몸통과 고소리가 맞닿은 부분은 밀가루를 반죽하여, 띠처럼 만든 솥떡을 붙여서 틈사이로 알콜 수증기가 새어나오지 않도록 하였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제사상에는 반드시 고소리에서 고아 낸 소주를 올릴 만큼 제주 지역에서는 고소리를 이용한 소주 내림이 흔하였으나, 주정을 원료로 만든 소주가 보편화되면서 고소리를 이용한 소주 제조법은 현재 거의 사라진 상태에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