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8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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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두렁박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김동섭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해녀들이 바다 작업을 할때 쓰는 어로 용구.
[개설]
테왁은 해녀들이 물질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도구로, 테왁 위에 가슴을 얹고 헤엄치는 데 쓰이던 것으로 ‘두렁박’이라고도 불렸다.
[연원 및 변천]
전통적으로 박을 이용하여 만든 테왁을 써 왔는데 1960년대 말 등장한 나이론테왁에에 밀려 테왁은 1970년대 초반부터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현재는 스티로폼으로 만든 테왁이 주로 쓰인다.
[형태]
테왁은 지름 25㎝ 내외의 공 모양으로 보통 박을 가지고 만들었다. 테왁의 아래쪽에는 보통 위쪽 지름이 40~50㎝, 길이가 70㎝ 내외의 둥근 통 모양의 망시리를 달아 채취한 해산물을 담았다. 테왁과 망시리가 한 세트를 이루었기 때문에 테왁망시리라고 불리기도 했다.
테왁을 만들기 위한 박은 자랄때 둥글면서도 앞·뒷면이 평평하도록 형태를 잡아주며 키웠는데, 이런 모양의 박으로 테왁을 만들면 바닷물에 균형 있게 뜨고 해녀들이 테왁에 가슴을 편하게 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박은 잘 익은 것으로 골라 표면에 동전만한 구멍을 뚫고 속을 제거하고 바람이 잘 부는 그늘에서 건조시켰다. 그런 다음 구멍은 송진 등을 이용하여 물이 새지 않도록 다시 막았다. 잘 마른 박에 가늘고 질긴 새끼줄로 여러 가닥의 테를 둘러서 사용하였다. 테왁을 얽어매는 끈의 재료는 제주 전역에서 많이 자라는 참억새의 속잎인 ‘미’나 신서란[新西蘭:백합과의 식물]의 줄기를 사용하다가 나중에는 나일론을 사용하였다
테왁은 크기에 따라서 큰테왁·중테왁·족은테왁[작은테왁]으로 나누는데 족은테왁은 어린 소녀들이 물질을 익힐 때 쓰여서 애기테왁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서귀포 지역의 해녀들은 테왁에 해산물을 담을 수 있는 망사리를 달고 빗창과 작살[소창]을 꽂고서 물질을 하러 나갔다. 이들은 사용하는 테왁의 크기에 따라 해녀를 구분하기도 하는데 크면 상군, 작으면 중군, 또는 하군이라 했다.
해녀들은 물질 할 때 물 위에 테왁을 띄워 두었다가 수면에 떠올라서는 이 테왁에 몸을 의지하여 숨을 골라 바다위의 작은 휴식처로 삼았다. 물 위에 떠 있는 테왁을 보면, 해녀들이 작업하고 있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