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서 전승되는 사물을 바로 말하지 않고 빗대어 말하여 알아맞히는 놀이.

[개설]

수수께끼란 어떤 사물에 대하여 바로 말하지 아니하고 빗대어 말하여 알아맞히는 말놀이를 말한다. 화자와 청자가 참여하여 청자의 지적 상상력을 계발하기 위한 일종의 말장난으로, 은유적 표현을 양성할 수 있는 민속 문학의 한 갈래이다.

수수께끼는 자연 현상에 관한 것, 사람에 관한 것, 일상 생활에 관한 것, 생활 도구에 관한 것, 동물과 식물에 관한 것 등이 주된 내용이 된다.

[내용]

1. 성격

수수께끼는 구연(口演)에서 화자와 청자 쌍방이 참여하며, 묘사가 극히 단순하다. 나아가 수수께끼는 은유적인 표현이며, 고의적인 오도성(誤導性)을 띠고 있어서 청자의 지적 상상력을 계발시키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애매한 용어를 차용한다.

2. 형식

수수께끼 형식은 사물을 묻는 문항(問項)과 알아맞히는 답항(答項)으로 구성된다. 문항은 단문형과 혼문형, 설화형이 있고, 답항에는 단어형과 완문형, 단구형이 있다.

3. 표현

수수께끼는 시늉에 관한 것[외형 묘사, 동작 묘사, 성질 묘사], 소리에 관한 것[동음이의어], 슬기에 관한 것[방법을 묻는 것, 이유를 묻는 것, 선택을 요구하는 것, 수를 묻는 것] 등이 있어서 그 표현은 주로 은유와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말장난이 바탕을 이룬다.

문장 기교로 말하면 대조·열거·생략·은유·점층·중의 형식으로 표현한다.

4. 사례

ｏ굴 속에 멍석 하나 펴 있는 것은 무엇인가? : 혀.

ｏ그물 쳐서 앉아 있으면서 고기 낚는 것은 무엇인가? : 거미줄.

ｏ기는 짐승이 나는 짐승 잡아먹는 것은 무엇인가? : 거미.

ｏ나그네 들어가면 주인 나가는 것은 무엇인가? : 자물쇠.

ｏ나오면서 어머니 뺨 때는 것은 무엇인가? : 성냥개비.

ｏ낮에는 배 보이고 밤에는 등 보이는 것은 무엇인가? : 대문.

ｏ낮에는 죽었다가 밤에는 살아가는 것은 무엇인가? : 별

ｏ눈, 코, 입, 발 없어도 모든 세상 구경하는 것은 무엇인가? : 돈.

ｏ말 속에 되 엎어진 것은 무엇인가? : 무덤.

ｏ매 맞으며 살았다가 죽었다가 하는 것은 무엇인가? : 팽이.

ｏ먹으나 안 먹으나 배불뚝이는 무엇인가? : 항아리.

ｏ몸뚱이 하나에 귀 하나 있는 것은 무엇인가? : 바늘.

ｏ몸뚱이 하나에 머리가 둘인 것은 무엇인가? : 콩나물.

ｏ밤에는 죽었다가도 낮에는 살아나는 것은 무엇인가? : 그림자.

ｏ배로 먹고 등으로 내보는 것은 무엇인가? : 대패.

ｏ뿔 돋은 단지에 고기 한 점 있는 것은 무엇인가? : 소라.

ｏ세 쌍둥이가 함께 일하는 것은 무엇인가? : 쇠스랑.

ｏ아들 위에 아버지는 앉아도 아버지 위에 아들 못 앉는 것은 무엇인가? : 뚜껑.

ｏ어린 때 네 발로 걷다가, 크면 두 발로 걷고, 늙으면 세 발로 걷는 것은 무엇인가? : 사람.

ｏ외 막대기가 세 다리 벌린 것은 무엇인가? : 고사리.

ｏ입 하나에 똥구멍이 수 백 개 달린 것은 무엇인가? : 체.

ｏ젊은 때 푸른 옷 입고, 늙으면 붉은 옷 입는 것은 무엇인가? : 고추.

ｏ화내면 같이 화내고, 웃으면 같이 웃고, 울면 같이 우는 것은 무엇인가? : 거울

ｏ흙탑 위에 돌탑, 돌탑 위에 쇠탑은 무엇인가? : 솥.

[의의와 평가]

수수께끼도 속담처럼 형식이 간단하고 압축된 의미를 표현하므로 전국적으로 유사한 것들이 전승되는 특징을 보인다. 그러나 개중에는 지역의 특색이나 특성을 드러내는 것들도 있다.

수수께끼 역시 서귀포시의 역사적 문화적 전통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수수께끼의 전승과 보존 및 연구가 필요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