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익산시 웅포면 송천리 숭림사 나한전에 있는 조선 후기의 나한상과 권속.

[개설]

숭림사 나한전에는 1923년 옥구 보천사가 폐사됨에 따라 1925년 숭림사로 이안된 29구의 숭림사 나한전 소조16나한과 권속(崇林寺羅漢殿塑造十六羅漢및眷屬)이 봉안되어 있다. 숭림사 영원전의 지장보살좌상 및 권속(崇林寺靈源殿地藏菩薩坐像및眷屬)도 이때 함께 이안되었다.

16나한과 권속 모두 나무로 기본적인 골격을 잡고 골격 위에 흙으로 형상을 빚어 만든 소조상이다. 석가모니상과 가섭존자상, 아난존자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16나한상, 범천상, 제석천상, 동자상, 인왕상 등 총 29구의 불상이 봉안되어 있는데, 중앙에 봉안된 석가모니상은 근래에 조성되었다. 숭림사 나한전 소조16나한 및 권속은 2012년 11월 16일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19호로 지정되었다가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형태]

숭림사 나한전 소조16나한 및 권속은 석가모니의 좌우에 협시한 아난존자와 가섭존자가 모두 정면을 향하여 합장하고 있다. 가섭존자상은 석가여래상의 왼쪽에 배치하고, 아난존자상은 석가여래상의 오른쪽에 배치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현재는 좌우가 바뀌었다. 석가삼존의 향우측으로는 홀수의 나한상, 향좌측으로는 짝수의 나한상이 배치되어 있다. 나한상은 노비구와 젊은 비구가 함께 표현되었으며, 크기와 자세가 다양하다. 대부분 민머리에 ‘Y’자 형태의 장삼 위에 가사를 걸치고 경전이나 염주, 망구스, 호랑이, 용 등을 들고 연좌대좌, 평상형 대좌, 암좌(巖座) 등에 윤왕좌(輪王座) 또는 결가부좌하고 있다. 왼쪽 네 번째 존자는 머리까지 옷을 덥고 있는 복두나한(幞頭羅漢)으로 손에 용을 잡고 있다. 사자상은 2구로 후두(後頭)에 양각(兩角)이 높게 꽂힌 익선관(翼善冠) 같은 것을 쓰고 있는데, 그중 1구는 명부(名簿)를 들고 있다.

범천과 제석천상은 보관을 쓰고 소매가 넓은 옷을 입고 두 손을 가슴 부근까지 높이 올려 합장을 하고 있으며, 동자상은 민머리 또는 쌍개머리, 연잎을 쓴 모습으로 나한처럼 ‘Y’자 형태의 장삼 위에 가사를 걸치고 합장 또는 지물을 들었다. 입구에 좌우로 배치된 인왕상은 사천왕상과 같이 갑옷을 입고 허리띠에 동물 가죽 장식을 매단 장군형 금강역사형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 사자상과 범천상, 제석천상, 동자상, 인왕상 모두 신체에 비하여 얼굴이 크고 넓적하며 코가 오똑한 17세기의 불상 양식을 보이고 있다.

[의의와 평가]

숭림사 나한전 소조16나한 및 권속 29구는 숭림사 영원전 지장보살좌상 및 권속 25구와 함께 전라북도 옥구군 보천사에서 이안된 상이다. 현재 불상 발원기 등은 남아 있지 않으나 신체에 비하여 얼굴이 크고 넓적하여 코가 오똑한 모습으로 17세기 불상 양식을 보여 준다. 조선 후기 나한전에 봉안되는 도상이 잘 갖추어져 있어 17세기 나한전 봉안 도상 연구 및 17세기 전반기의 불상 양식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