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거창군에 살았던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사용했던 식물과 관련된 어휘.

[개설]

경상남도 거창 지역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식물에 관련된 어휘의 특색과 형태를 구체적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거창 지역 식물 어휘들의 특징]

거창 지역의 식물 어휘를 꽃과 풀, 나무, 식용 작물, 과일과 열매 등 네 가지로 나누어 살펴본다. 같은 내용을 가리키지만 표준어와 형태가 다른 어휘나 같은 형태이지만 내용이 다른 어휘를 중심으로 기술하기로 한다. '[ ]' 왼쪽 표기는 거창 지역의 말을 한글 맞춤법 방식으로 적은 것이고, '[ ]' 안의 표기는 실제 발음을 나타낸 것이다. 발음은 필요한 경우에만 표시한다. 'ˈ[위첨자]'는 그 왼쪽에 있는 말의 발음이 높다는 것을 나타내는 기호이다. 경상남도 방언은 성조 언어이다. 위첨자 표시가 된 말은 고조(高調)라는 성조를 갖는다. 또한 경상남도 방언은 유난히 비모음(鼻母音)이 발달해 있다. '강(江)+이'는 받침 'ㅇ'이 탈락하는 대신에 그 앞뒤 모음을 비모음으로 실현시키고, '산(山)+이'는 받침 'ㄴ'이 탈락하면서 그 앞뒤 모음을 비모음로 실현시킨다. 이를 각각 '가ˈ~이ˈ', '사ˈ~이'처럼 '~'를 사용하여 나타내기로 한다.

[식물과 관련된 어휘들]

1. '꽃'과 '풀'에 관련된 어휘

'민들레'와 '백일초' 등 '민들레'를 거창 지역어에서는 '안질뱅이'이라고 하고, '백일초'는 일반적으로 '백양초'라 한다. '백일홍'은 '배알래'라고 한다. '억새'는 '샛대기[샛때기], '개나리'는 '어사리', '갈대'는 '갈때'라고 한다.

2. '나무'에 관련된 어휘

1) '나무'에 관련된 어휘

'나무'를 거창 지역어에서는 '낭개'라고도 하며, '가죽나무'를 '참죽나무', '받침나무'를 '괴나무'라고 한다. '솔가지', 즉 소나무의 가지는 '솔깨이[솔~깨이]'라 한다.

2) 그 밖의 '나무'에 관련된 어휘

'청미래덩굴'을 거창 지역어에서는 '망개나무'라 하고, '칡'은 '칰[칙]'이라고 한다.

3. '식용 작물'에 관련된 어휘

1) '벼'에 관련된 어휘

'벼'를 거창 지역어에서는 '나락'이라고 하고, 벼의 씨앗을 뜻하는 '볍씨'는 '씻나락'이라고 한다. '벼이삭'은 '나락 이삭'이라고 한다.

2) '채소'에 관련된 어휘

'애호박'을 거창 지역어에서는 '애동호박'이라고 하고, '고구마'는 '고구매', '가지'는 '까지', '무'는 '무시', '배추'는 '배차'라고 한다.

3) 그 밖의 '식용 작물'에 관련된 어휘

'고추'를 거창 지역어에서는 '꼬치'라고 하고, '귀밀'은 '기밀', '검은깨'는 '까뭉깨', '겉보리'는 '껕보리', '가죽'은 '까죽', '보리'는 '버리', '콩나물'은 '콩지름나물', '좁쌀'은 '조비쌀', '부추'는 '정구지'라고 한다.

4. '과일'과 '열매'에 관련된 어휘

1) '상수리'와 '도토리'에 관련된 어휘

'상수리'는 상수리나무의 열매를, '도토리'는 갈참나무나 졸참나무 등의 열매를 이르는 말이다. 이들은 모두 참나뭇과에 속하는 나무들인데, 상수리는 열매가 둥글고 도토리는 길쭉하다는 특징이 있다. 그런데 거창 지역어에서는 상수리와 도토리를 모두 '꿀밤'이라 한다.

2) 그 밖의 '과일'과 '열매'에 관련된 어휘

'단감'을 '당감', '사과'를 '능금', '오들개'는 '오디', '군밤'은 '꾼밤', '복숭아'는 '복숭' 또는 '복상'이라고 하며, '옥수수'는 '강낭새끼', '강내이'라고 하다. '완두콩'은 '버리콩'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