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거창군 위천면 강천리 출신의 조선 전기 학자 정유명의 문집.

[저자]

정유명(鄭惟明)[1539~1596]은 본관은 초계(草溪). 자는 극윤(克允), 호는 역양(嶧陽)이다. 할아버지는 확계(蠖溪) 정옥견(鄭玉堅)이고, 아버지는 진용교위(進勇校尉)·증 좌승지(贈左承旨) 정숙(鄭淑)이다. 갈천(葛川) 임훈(林薰) 문하에 유학하였으며, 옥계(玉溪) 노진(盧禛)을 종유(從遊)[학식이나 덕행이 높은 사람을 좇아 함께 지냄]하였다. 35세 때인 1573년(선조 6) 계유(癸酉) 식년시(式年試) 진사(進士) 3등으로 합격하였으나, 홀로 된 어머니 진주 정씨의 노환 때문에 성균관에 입학하지 않고 봉양에 정성을 다하였으며, 그 신도비(神道碑)가 역동(嶧洞)[현재 경상남도 거창군 위천면 강천리 89]에 세워져 있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김면(金沔)이 고령·서창·현풍 등 경상도 지역에서 의병을 일으킬 때 성팽년(成彭年) 등과 함께 안음(安陰)에서 기병유사로 활약하였다.

아들은 정위(鄭緯), 이조 참판(吏曹 參判)·부제학(副提學) 정온(鄭蘊), 정백(鄭絔)을 두었다. 가선대부(嘉善大夫) 이조 참판에 증직(贈職)되었으며, 1633년(인조 11)에 효행으로 정려(旌閭)가 내리고, 1634년 역천 향사(嶧川鄕祠)에 배향되었다. 저서로는 2권 1책의 『역양집(嶧陽集)』이 전한다.

[편찬/간행 경위]

서문이나 발문이 없어 편찬 및 간행 경위는 불분명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다.

[형태/서지]

2권 1책[부록 포함됨]이며, 10행 18자으로 되어 있다. 표지는 ‘역양선생집(嶧陽先生集) 건(乾)’으로 되어 있고, 목차는 ‘역양 선생 문집 목록’으로 기록되어 있다. 권수제(卷首題)[본문 앞에 나오는 제목]는 ‘역양선생문집(嶧陽先生文集)’이다.

[구성/내용]

『역양집』의 권 1에는 「출성(出城)」, 「과충암구거(過沖庵舊居)」 등 57편의 시가 실려 있는데, 그중 만시(輓詩)가 10여 수이다. 또한 「남귀(南歸)」 등 4편의 부(賦), 그리고 「정한강서(鄭寒岡書)」 등 10편의 편지글, 「금난계서(金蘭契序)」 등 2편의 서(序), 소(疏) 1편, 제문(祭文) 6편 등이 실려 있다. 권 2에는 묘갈(墓碣) 3편, 「갈천 임 선생 행장(葛川 林 先生 行狀)」 1편이 실려 있다. 부록(附錄)에는 행장, 묘지(墓誌), 신도비명(神道碑銘), 정문(程文), 상량문, 봉안제문 등 13편이 실려 있고 끝에 보유(補遺) 5조(條)가 있다.

[의의와 평가]

『역양집』은 정유명 생존 당시 거창 일대의 풍광과 유학자들의 교유, 학문적 성향 등을 알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