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거창군 신원면 출신 유학자 도진기의 문집.

[저자]

도진기(都鎭基)[1877.10.2~1933.윤5.17]의 자는 사겸(士謙), 호는 해거(海居), 본관은 성주(星州)이다. 조식(曺植)의 문인인 도희령(都希齡)[1539~1566]의 후손으로, 할아버지는 연와(蓮窩) 도병석(都炳奭)이고, 아버지는 뇌산(雷山) 도석균(都碩均)이며, 어머니는 의성 김씨(義城金氏) 김두진(金斗鎭)의 딸이다. 경상남도 거창군 신원면 구사 마을에서 태어났다.

송호곤(宋鎬坤), 곽종석(郭鍾錫) 등을 종유(從遊)[학식이나 덕행이 높은 사람을 좇아 함께 지냄]하였다. 선조 도희령과 조식이 종유한 거창군 신원면 구사리 감연(紺淵) 가에 소진정(溯眞亭)을 지어 두 사람의 행적을 추모하였다.

부인은 인동 장씨(仁同張氏) 장석희(張錫禧)의 딸과 안동 권씨(安東權氏) 권상행(權相行)의 딸이다. 묘소는 구사 마을의 청룡등(靑龍嶝) 신좌(辛坐) 언덕에 있다. 저술로 2권 1책의 『해거유고(海居遺稿)』가 있다.

[편찬/간행 경위]

『해거유고』는 도진기의 아들 도성락(都成洛)의 주도로 유고를 수집하였고, 도현규(都炫圭)가 유고를 교정하였다. 1965년에 김영선(金永善)에게 서문을 받고, 1966년 도현규의 발문을 갖추어 1966년에 간행하였다.

[형태/서지]

『해거유고』는 2권 1책의 필사본으로 된 문집으로, 책의 크기는 반곽(半郭)[글이 담긴 테두리 안쪽 면]이 19.7×28.6㎝이다. 어미(魚尾)[옛 책에서 책장의 접힌 부분인 판심에 책 이름 따위를 적고 그 아래위를 물고기의 꼬리 모양으로 장식한 것]나 판심재(版心題)[책장의 가운데 접힌 곳인 판심에 표시된 책의 이름] 등은 없으며, 권수제(卷首題)[본문 앞에 나오는 제목]는 ‘해거유고(海居遺稿)’이다. 각 면은 10행 20자로 되어 있다. 거창 문화원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해거유고』는 김영선의 서문을 시작으로, 권1에는 시 76제가 실려 있다. 시 가운데 자신이 세운 소진정과 관련된 시들이 다수 들어 있는데, 「진정아집(眞亭雅集)」은 벗들과 소진정에서의 모임을 노래한 시로, 그 자리에 있던 11명이 지은 시도 함께 실려 있다. 「강좌 친우 내방 희수(江左親友來訪喜酬)」 역시 강좌 지역의 벗들이 소진정으로 찾아와 어울리면서 지은 시로, 18인의 시가 덧붙여 있다.

권2에는 서(書) 4편, 설(說) 1편, 제문 2편이 실려 있다. 편지 가운데 「여조심재중근긍섭(與曺深齋仲謹兢燮)」은 조긍섭에게 소진정의 기문을 요청하는 내용이다. 「여하회봉숙형겸진(與河晦峯叔亨謙鎭)」은 하겸진에게 선조 의사공(義士公) 도원세(都元世)의 유적비에 새길 비문을 재차 요청하는 내용이다. 「전빙설(錢氷說)」은 채광(採鑛)의 결과를 지켜보며 돈이 모이는 원리와 얼음이 어는 원리는 서로 비슷하다는 것을 주장한 글이다.

부록에는 44인이 쓴 만시, 제문 3편, 애사(哀詞) 1편, 가장[도성락], 행장[김황, 1961], 묘갈명[남승우, 1960], 묘표[도상조, 1964]이 있고, 책 말미에는 도현규가 지은 발문이 수록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해거유고』는 도진기의 문학과 거창 지역에서의 활동을 연구할 수 있는 자료이다. 또한 소진정의 유래와 이곳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회합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