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근대 개항기 거창을 중심으로 활동한 의병장.

[개설]

성문길(成文吉)[?~?]은 김동신(金東臣) 의병장의 비장(裨將)으로 합류하여 거창 일대에서 활약한 의병이다. 1908년 6월 김동신이 체포된 후에는 독자적으로 의병 활동을 전개하여, 차은표(車恩表)와 함께 경상북도 성주에서 활약하였다.

[활동 사항]

성문길은 경상북도 지례군[현 경상북도 김천시] 출신으로, 1894년 동학 농민 전쟁 당시에는 동학군 대장으로 활약하였다고 한다. 을사늑약 이후 김동신 의병장의 비장이 되어 활발히 활동하였다. 김동신은 을사늑약 이후 의병을 일으킬 것을 계획하고 1907년 8월에 기삼연(奇參衍), 고광순(高光洵) 등과 함께 전라북도 내장산 백양사에서 대부대로 의병을 일으켰다. 그리고 1907년 9월 10일 순창 우편 취급소와 분파소에 대한 공격을 시작으로 전라북도와 충청도를 중심으로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 후 김동신의 의병 부대는 경상남도의 안의, 하동, 함양 등지로 그 활동 영역을 넓혀 가고 있었다. 이 무렵 김동신 의병의 규모는 최대 1천여 명을 웃돌았다고 한다. 김동신의 활약상을 듣고 그에게 합류하기 위해 각 지역 의병장들이 당시 활동의 중심지였던 덕유산에 모였는데, 이 가운데 성문길이 있었다. 성문길은 거창 출신 차은표(車恩表)와 함께 약 500명의 의병을 이끌고 김동신 부대에 합류하여 비장(裨將)이 되었다. 성문길의 고향은 경상북도 지례군이지만, 김동신 부대에 합류한 무렵에는 거창 출신 차은표와 함께 활동하였으므로 성문길도 거창 지역을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었을 것이라 추측된다. 이때 유종환(兪鍾煥)의 약 100명, 문태수(文泰洙)의 200여 명, 최정근(崔正根)의 50명, 거창 출신 오대근(吳大根)의 30명, 담양 출신 국인묵(鞠仁默), 순창 출신 임병주(林秉柱)의 1000명 등 지방 의병들이 함께 의진을 편성하여 호남과 경남 일대에서 활동하였다. 이를 ‘삼남 창의소’라고 부른다. 이후 1908년 4월의 거창 매학 전투 등에서 김동신과 함께 활약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1908년 6월 8일 김동신이 체포된 이후부터는 각 비장들이 독자적으로 의병 활동을 전개하였고, 성문길은 차은표와 함께 500여 명의 의병을 인솔하고 경상북도 성주(星州) 지방에서 크게 활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