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거창 지역에서 활동한 유의(儒醫).

[개설]

유이태(劉以泰)[1652~1715]는 향촌 사족(士族)의 후손으로 숙종 때 어의를 지냈다. 유이태는 어려서부터 문학과 의학을 공부했는데, 특히 마진 치료에 뜻을 두어 『마진편(麻疹篇)』을 저술하기도 했다. 이외 일상의 구급에 필요한 단방(單方)과 자신의 경험방을 수집하여 『실험 단방(實驗單方)』과 『인서문견록(麟西聞見錄)』을 남겼다.

[가계]

유이태의 본관은 거창(居昌), 자는 백원(伯源), 호는 원학산인(猿鶴山人)·신연당(新淵堂)·인서(麟西)이다. 문양공 유전(劉筌)의 후손이었던 유환(劉懽)이 고려 말 사헌부 감찰을 지내다가 조선이 건국되자 처향(妻鄕)인 거창으로 입거하였다. 유환의 아들 유담(劉覃)은 현령을 지냈고, 담의 아들 항(恒)은 전생서 령(典牲暑令)을 역임했다. 유이태의 고조할아버지는 임진왜란 때 순절한 의병장 유명개(劉名盖)이고, 할아버지는 효자로 널리 칭송받은 유유도(劉有道)이다.

[활동 사항]

경상도 거창 및 산청 일대에서 향의로 활약하던 유이태는 1710년 의약 동참(醫藥同參)으로 숙종의 치료에 참여했다. 당시 숙종은 두통과 고열 그리고 종기로 고통스러워했는데, 내의원의 처방이 효과가 없자 아산 현감 신우정(愼禹定), 안동의 박태초(朴泰初) 등과 함께 유이태를 선발했다. 이후 1713년, 1714년 유이태는 숙종의 종기 치료를 위해 내의원에 입시했다. 내의원 도제조 이이명은 유이태를 일컬어 영호남 사이에 유명한 의사로 함부로 약을 쓰지 않으며 사람이 부드럽고 인정이 두터운 사람이라고 칭송했다. 치료 후 공을 인정받은 유이태는 새끼 말 한 마리를 하사받았다. 유이태는 홍역은 물론 산부인과, 그리고 침술에 뛰어난 의사였다. 이와 관련한 수많은 설화들이 경상도 산청 지역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전하고 있다.

[저술 및 작품]

유이태의 저서로는 『마진편』, 『실험 단방』, 『인서문견록』이 있다. 홍역 전문 치료서인 『마진편』에서 유이태는 두진(痘疹)[두창과 홍역]을 구별하여 두는 음(陰)에 속하고 장(臟)에서 일어나는 반면, 진은 양(陽)에 속하고 부(腑)에서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실험 단방』과 『인서문견록』은 유이태가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경험한 처방과 본초 지식을 수집해서 정리한 의서들로, 조선 후기 향촌의 의료 수준 및 약재 이용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묘소]

경상남도 산청군 생초면 갈전리 산35-1번지에 유이태의 묘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