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301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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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居昌喪輿- |
이칭/별칭 | 「거창 디딜방아 상여 소리」,「거창 디딜방아 상여 액막이 소리」,「거창 디딜방아 액막이 소리」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남도 거창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현영 |
채록 시기/일시 | 1990년대 - 거창상여디딜방아액막이소리, 박종섭이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 가지리 개화 마을 등지에서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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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록 시기/일시 | 1995년 12월 29일 - 거창상여디딜방아액막이소리 경상남도 거창군 마리면 대동리 신기 마을에서 채록 |
채록 시기/일시 | 1996년 1월 10일 - 거창상여디딜방아액막이소리 경상남도 거창군 가북면 우혜리에서 채록 |
채록 시기/일시 | 1996년 1월 18일 - 거창상여디딜방아액막이소리 경상남도 거창군 마리면 대동리 신기 마을에서 채록 |
채록 시기/일시 | 2002년 - 거창상여디딜방아액막이소리 조사 |
관련 사항 시기/일시 | 2006년 - 거창 디딜방아 액막이 소리 보존회 설립 |
관련 사항 시기/일시 | 2013년 5월 30일 - 거창상여디딜방아액막이소리 제37회 경남 민속 예술 축제 우수상 수상 |
관련 사항 시기/일시 | 2015년 10월 10일 - 거창상여디딜방아액막이소리 제56회 한국 민속 예술 축제 금상 수상 |
문화재 지정 일시 | 2016년 12월 15일 - 거창상여디딜방아액막이소리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40호로 지정 |
문화재 지정 일시 | 2021년 11월 19일 - 거창상여디딜방아액막이소리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재지정 |
채록지 | 거창상여디딜방아액막이소리 채록지 -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 가지리 개화 마을 |
채록지 | 거창상여디딜방아액막이소리 채록지 - 경상남도 거창군 가북면 우혜리 |
채록지 | 거창상여디딜방아액막이소리 채록지 - 경상남도 거창군 마리면 대동리 시목 마을 |
채록지 | 거창상여디딜방아액막이소리 채록지 - 경상남도 거창군 마리면 대동리 신기 마을 |
성격 | 민요 |
토리 | 육자배기 토리 등 |
기능 구분 | 의식요|세시 의식요|굿 |
형식 구분 | 선후창|월령체 |
가창자/시연자 | 이정민[보유자] |
문화재 지정 번호 |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
[정의]
경상남도 거창군에서 정월 대보름을 전후해 거행하는 디딜방아 액막이 의례 때 부르는 민요.
[개설]
경상남도 거창군에서 정월 대보름을 전후해 행하던 액막이 의례 때 부르던 세시 의식요의 일종이다. 의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 전염병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전승되던 마을 신앙을 바탕으로 불리던 민요이다.
[채록/수집 상황]
거창상여디딜방아액막이소리는 사단 법인 향토 민속 보존 협의회 및 경남 전통 문화 연구원 이사장 등을 맡고 있는 박종섭이 1995년 12월 29일 거창군 마리면 대동리 시목 마을에서 임선희[여, 71세], 1996년 1월 10일 거창군 가북면 우혜리 전복순[여, 84세], 이필선[여, 75세], 1996년 1월 18일 거창군 마리면 대동리 신기 마을에서 박찬달[여, 70세]에게서, 거창군 거창읍 가지리 개화 마을 등지에서 수집했다. 박종섭은 「거창 삼베 일 소리」 예능 보유자인 이수연으로부터 고증을 받아 현재 연행되고 있는 거창상여디딜방아액막이소리를 체계화했다. 그리고 2002년 거창의 마을 신앙 조사를 하면서 이와 관련된 민속 신앙을 확인한 바 있다.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 김천리, 거창군 북상면 농산리 및 창선리, 거창군 위천면 상천리 및 황산리 등지에서 '디딜방아 훔쳐오기'가 전승되고 있다고 했다.
[구성 및 형식]
기본적으로 선후창 형식이며, 「액막이 타령」의 경우에는 월별 액막이를 노래하는 월령체 형식이다.
[내용]
천연두 등의 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이웃 마을에 가서 디딜방아를 훔쳐 와서 뱅이[액막이 등]를 하던 풍습이 있었다. 주로 여성들이 이웃 마을에 가서 디딜방아를 훔쳐 왔다. 여성들은 밥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한집에 모여 예행연습을 하기도 했는데 이때 시간을 보내기 위해 길쌈이나 바느질 등을 하면서 노래를 했다. 박종섭은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거창상여디딜방아액막이소리의 진행 순서를 체계화했다. 소리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물레, 다듬이, 진지다리 베틀에 자리를 잡고 「물레소리」, 「다듬이 소리」, 「삼삼기 소리」, 「짖구내기[질구내기]」를 부른다 → 디딜방아를 훔쳐 온다 → 훔친 디딜방아를 상여 위에 얹고 「디딜방아 상여 소리」를 하면서 마을로 돌아온다 → 마을로 옮긴 디딜방아를 당산나무에 거꾸로 세우고 호박 붉은 속을 디딜방아에 바르고 삼색천을 두른다 → 음식을 차려 제를 지낸다 → 제가 끝나면 「액막이 타령」을 부른다 → 한마당 어울림 굿놀이를 하고 퇴장한다.
거창상여디딜방아액막이소리의 대표적인 노래 두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디딜방아 상여 소리」
너너 너화넘차 너화넘차 방애여/ 너너 너화넘차 너화넘차 방애여/ 너너 호사로다 방애 태운 호사로다/ 너너 너화넘차 너화넘차 방애여/ 이 방애가 누 방앤고 마마님네 방애로세/ 너너 너화넘차 너화넘차 방애여/ 마마방애 난데본은 강남 조선국일로세/ (뒷소리 생략) / 아기자기 차려앱고 이마저마 둘러보고/ 경상도라 거창골에 좌중 안처 좌정하니/ 모염모염 모여 있는 가중마두 정중마두/ 인물적간 가구적간 고방적간 댕길 적에/ 자식 없는 가중에는 아들자식 마련하구/ 가세 없는 가중에는 가세 성복 일으키고/ 근원 없는 가중에는 집안 근원 마련하소/ 너너 너화넘차 너화넘차 방애여/ 너너 호사로다 방애 태운 호사로다/ 영험하고 기염하신 사두 별상 마마님네/ 강남 조선 경상도 땅 거창인명 수명을랑/ 남자 수명 수천 명에 여자 수명 수천 명에/ 어린아이 방손들도 받은 수명 수천 명인데/ 명복으로 수복으로 고루고루 갖고 나와/ 마마 손님 별상 손님 범접하지 못하온데/ 떠나가소 떠나가소 거창 땅을 떠나가소/ 가더래도 섭섭잖게 대접을랑 하오리다/ 진수성찬 마련하여 정성으로 대접하니/ 섭섭하다 마오시고 기분 좋게 운감하고/ 금년 한 해 우리 마을 이 집 저 집 드신 손님/ 만단 진수 차린 음식 기분 좋게 드옵시고/ 앞물을랑 드지 말고 뒷물을랑 깨끗하게/ 너너 너화넘차 너화넘차 방애여/ 너화넘차 방애여 너화넘차 방애여/ 가세 가세 어서 가세 물 좋고 정자 좋은/ 동서남북 대명천지 왔던 길로 돌아가세/ 날 밝으면 못 간단다 바삐 바삐 길 몰아라/ 너너 너화넘차 너화넘차 손님 방애/ 너너 호사로다 방애 태운 호사로다/ 마마 방애 상여 태워 낭구 위에 앉혀 놓니/ 이마저마 왔던 손님 이 집 저 집 있던 손님/ 영험하고 기염하신 사두 별상 마마님네/ 이곳저곳 다니면서 방아 찧어 표적 내던/ 마마 방애 손님 방애 큰손 방애 작은손 방애/ 모두 모두 물러가니 기분 좋게 물러가니/ 연지 찍은 얼굴에다 분으로다 딱은 마마/ 얼굴 곰보 아니되고 곱게 곱게 나는구나/ 너너 너화넘차 너화넘차 손님 방애/ 너너 호사로다 방애 태운 호사로세/ 날 밝는다 날 밝는다 바삐 바삐 길 몰아서/ 정성으로 보내오세 고이고이 보네오세/ 너너 너화넘차 너화넘차 손님 방애/ 너너 호사로다 방애 태운 호사로세
「액막이 타령」
어루액이야 어루액이야 어기어차 액이로구나/ 정월에 드는 액방아는 대보름날에 막고/ 이월에 드는 액방아는 이월 한식에 다 막아 낸다/ 어루액이야 어루액이야 어기어차 액이로구나/ 삼월에 드는 액방아는 삼월 삼짇날 막고/ 사월에 드는 액방아는 연등불로 다 막아 낸다/ 어루액이야 어루액이야 어기어차 액이로구나/ 오월에 드는 액방아는 오월 단오로 막고/ 유월에 드는 액방아는 유월 유둣날 다 막아 낸다/ 어루액이야 어루액이야 어기어차 액이로구나/ 칠월에 드는 액방아는 칠월 칠석날 막고/ 팔월에 드는 액방아는 한가윗날에 다 막아 낸다/ 어루액이야 어루액이야 어기어차 액이로구나/ 구월에 드는 액방아는 구월 구일날 막고/ 시월에 드는 액방아는 암세고사로 다 막아 낸다/ 어루액이야 어루액이야 어기어차 액이로구나/ 동짓달에 드는 액방아는 동지 팥죽으로 막고/ 섣달에 드는 액방아는 석찬가래로 다 막아 낸다/ 어루액이야 어루액이야 어기어차 액이로구나/ 일 년이라 열두 달 삼재팔난 다 막아 내고/ 드는 액은 저쳐 내고 많은 액운 다 쫓아내세/ 어루액이야 어루액이야 어기어차 액이로구나/ 날 삼재는 다 막아 내고 묵은 삼재로 다 막아다가/ 춘하추동 가더래도 안가 태평 무병하게/ 어루액이야 어루액이야 어기어차 액이로구나/ 점으로다 점지를 하고 천만 복줄 발원이요/ 명일랑은 동방석이 복을랑은 석순이복/ 어루액이야 어루액이야 어기어차 액이로구나/ 무쇠 주머니 돌돌 말아 수명장수 발원하고/ 연연세세 드는 삼재팔난 막어 내는 액막이다/ 어루액이야 어루액이야 어기어차 액이로구나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디딜방아는 농기구이지만 마을의 액을 막기 위해 사용하던 주술적 도구이기도 했다. 천연두, 홍역 같은 전염병이 돌 때 마을 여성들을 중심으로 이를 막기 위한 대책이 강구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이웃 마을의 디딜방아를 한밤중에 몰래 훔쳐 와서 제를 지내는 것이었다. 이는 방아의 절굿공이가 마마 자국을 낸다는 신앙에서 기인했는데, 방아 손님을 상여에 태워 보냄으로써 액을 막을 수 있다고 믿었다. 디딜방아를 훔치려면 주인이 잠들 때까지 기다려야 하므로 그동안 길쌈이나 바느질 등을 하면서 노래를 했다. 훔친 디딜방아를 상여 위에 얹어서 마을로 돌아올 때 상여 소리와 함께 “아이고! 아이고!” 곡소리를 내기도 하고 전염병을 물리치자고 소리치면서 돌아오기도 했다. 마을 사람들은 훔쳐 온 디딜방아를 마을 입구나 마을의 당산나무 등에 거꾸로 세워 놓고 제를 지냈다. 축관이 축을 읽고 나면 한 사람씩 나와 소원을 빌며 소지를 올리고 절을 하며, 월수가 묻은 여인의 고쟁이나 속적삼 등을 방아에 던져 재액을 기구하기도 한다. 제가 끝나면 풍물을 울려 하루를 흥겹게 보낸다. 훔쳐 온 디딜방아는 일 년 내내 돌려주지 않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되돌려주는 마을도 있다고 한다.
‘디딜방아 훔쳐 오기’와 같은 액막이 의례는 1950년대까지 전국적으로 행해졌다. 오늘날에는 전라도, 충청도와 경상도 일부 지역에서 전승된다고 한다.
[현황]
거창상여디딜방아액막이소리는 ‘거창 상여 디딜방아 액막이 소리 보존회’를 설립하여 보존하고 있다. 경상남도 거창군 지역의 축제에서 공연을 하며, 2013년 경남 민속 예술 축제 우수상 및 2015년 제56회 한국 민속 예술 축제 금상 등을 수상했다. 2016년 12월 15일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40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상남도 무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디딜방아 액막이 의례는 질병으로부터 마을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행하던 대표적인 마을 신앙이다. 거창상여디딜방아액막이소리는 정월 대보름에 하던 주술적인 방어 의례였던 것이 보존되어 지역 축제, 민속 예술제 등에서 행해지는 공연물이 되었다. 고증을 통해 체계화되어 주술성 및 제의성에 놀이성 및 오락성이 더해지게 되었다. 거창상여디딜방아액막이소리에는 민속과 민요, 무속과 무가가 공존한다. 그중 대표적인 소리인 「디딜방아 액막이 소리」와 「액막이 타령」과 같은 무가적인 성격의 소리가 굿판에서 무속인에 의해서만 불린 것이 아니라 일반 주민들 사이에서도 널리 전승되어 왔다는 특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