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301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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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總角 |
영어공식명칭 | Bachelor Who Takes a Wife by Trick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 양평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현영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1980년 12월 3일 - 「꾀를 내어 장가든 총각」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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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2년 12월 20일 - 「꾀를 내어 장가든 총각」, 『거창 민담』에 수록 |
관련 지명 | 「꾀를 내어 장가든 총각」 채록지 -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 양평리 |
성격 | 설화 |
주요 등장 인물 | 총각|홀어머니|과부 |
모티프 유형 | 기지·지혜 모티프 |
[정의]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 양평리에 전해 내려오는 총각과 돈 많은 과부의 결혼과 관련된 설화.
[개설]
「꾀를 내어 장가든 총각」은 총각이 꾀를 내어 돈이 많은 과부와 결혼한 기지담·지혜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2012년 12월 20일 향토 민속 보존 협의회에서 발행한 『거창 민담』에 「꾀를 내어 장가든 총각」이라는 제목으로 ‘기지·지혜’ 부분에 수록되어 있다. 1980년 12월 3일에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 양평리의 신종건[남, 76세]이 제보하였다.
[내용]
어느 마을에 홀어머니와 총각 아들이 살고 있었다. 이웃에 있는 아들 또래의 총각들은 모두 장가를 갔는데, 총각 아들만 스무 살이 넘도록 장가를 못 갔다. 마을 사람들은 어머니를 볼 때마다 언제 장가보낼 거냐고 묻는 바람에 여간 성가신 게 아니었다. 어머니도 아들에게 언제 장가갈 거냐고 시도 때도 없이 물었는데, 아들은 그때마다 걱정 말라면서 갈 때 되면 간다고 대답했다. 그러구러 세월은 흘러 어느 날 어머니는 또, 아들에게 언제 장가갈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들은 곧 장가간다는 게 아닌가. 어머니는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혼인할 처자가 누구인지 물었다. 아들은 우리 동네 김 진사 옆집의 과부한테 장가간다고 했다. 어머니는 총각인 아들이 과부한테 장가간다는 말에 깜짝 놀랐지만 아들은 인물도 좋고 마음씨도 곱고 논밭도 많은 그 과부와 결혼하겠다고 했다. 어머니가 혼인 약속은 했느냐고 물으니, 아들은 아직 약속은 안했지만 걱정 말라고 큰소리를 쳤다. 어머니는 너무 기가 막혔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과부가 과부란 걸 빼면 아들에 비해 모자란 것이 없었다. 과부는 열여덟에 시집와서 결혼한 지 서너 달 만에 신랑이 급사하고, 삼사 년 있다가 시부모도 한꺼번에 돌아가시는 바람에 전 재산을 물려받아서 혼자 살고 있었다. 어머니는 아들이 시키는 대로 차곡차곡 장가보낼 준비를 했다.
아들은 드디어 과부와 결혼할 꾀를 내었다. 아들은 저녁에 자기가 과부의 집으로 달려갈 테니 어머니에게 작대기를 들고 따라오면서 “이노무 자석 장가 안 갈래?” 하며 소리를 지르라고 했다. 그러면 자기는 과부의 집에 숨을 것이고, 어머니는 과부의 집에 와서 “아무개 댁이 우리 머석이 여기 안 왔디요.” 하고 물으라고 했다. 그러면 과부가 안 왔다고 할 테니까 다시 와서 묻고, 또 묻고 하다가 집에 갔다 내일 아침 먹을 때 다시 오라고 했다. 그리고 그때도 안 왔다고 하면 “방문을 활짝 여소. 그러면 내가 장가를 갈 수 있소.” 하는 게 아닌가.
그날 저녁 모자는 동네를 한 바퀴 돌면서 쫓고 쫓기며 “야, 이놈아 장가 안 갈래?” “못 가요, 안 가요.” 하는데 온 동네 사람들이 나와서 구경을 했다. 그러던 중 아들은 어머니를 따돌리고 과부의 집으로 뛰어들었다. “아주머니, 나 좀 숨겨 주소.” “아이구, 이게 무슨 일이요?” 바느질하고 있다 깜짝 놀란 과부에게 총각이 어머니가 자기를 내일 아침에 장가보내려고 하는데 자기는 장가가기 싫으니 숨겨 달라고 했다. 평소 한동네 살면서 심덕이 좋은 총각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과부는 총각이 딱해서 이불 속에 숨겨 주었다. 그러고 나서 총각 어머니가 아들과 약속한 대로 과부 집에 찾아와 자기 아들이 여기 안 왔느냐고 묻고 돌아가기를 여러 번 했다.
그러다 보니 밤이 늦었고 총각은 과부가 차려 주는 밥을 먹고는 이불 속에서 나오지 않고 누워 있었다. 과부는 내일 아침에 동네 사람들이 보기 전에 일찍 총각을 보내면 되겠거니 하면서 밤새 바느질을 할 생각이었다. 과부는 과부대로 잠이 안 왔고, 바느질하는 과부 모습이 너무 예뻐서 총각은 총각대로 잠이 안 왔다. 총각은 이불 속에서 손을 내밀어 엉덩이를 살짝 만지면서 과부를 불렀다. “왜, 왜 그러시오.” 과부는 신랑이 죽은 이후 남자의 손이 자기 몸에 닿는 것이 처음이어서 기분이 영 이상해졌다. “아, 그저 불러 봤소.” 총각이 다시 과부의 엉덩이를 살살 토닥였다. 과부는 열여덟에 시집와서 남녀 간의 즐거움을 조금 알려고 하던 차에 신랑이 죽어 버려서 밤만 되면 생각이 나서 잠을 못 이룬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도 체면을 차려야 하니 왜 그러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총각은 “시집을 가 봤으니께 장가가는 것도 알 거 아니요.” 하면서 장가가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했다. 총각이 능청을 떨자 과부는 또 총각이 딱해서 첫날밤 보낸 이야기를 해 줬다. 총각은 말로는 잘 모르겠다면서 직접 가르쳐 달라고 했다. 과부는 안 그래도 온몸이 불덩이 같은데 총각과 첫날밤 이야기를 주고받으니 더욱 더워졌다. 총각은 과부의 애간장을 태우면서 결국 과부와 하룻밤을 보냈다.
아침이 되었지만 과부는 총각과의 몇 차례 사랑놀이를 하느라 피곤해서 늦잠을 잤다. 약속대로 총각의 어머니가 찾아와서 과부를 불렀다. 과부가 허겁지겁 옷을 주워 입고 문을 열고 나가니 어머니가 자기 아들이 여기에 안 왔느냐고 물었다. 과부가 안 왔다면서 방문을 닫으려는데, 어머니가 문을 열어젖혔더니 자기 아들이 벌거벗은 채 이부자리에 누워 있었다. 총각 어머니는 여기 있는데 없다고 했다면서 큰소리로 야단법석을 떨었다. 그러자 동네 사람들이 다 알게 되었고, 할 수 없이 과부는 재가하기로 했다. 과부의 집과 논밭이 모두 총각의 것이 되어 부자가 되었고 둘은 아들딸 낳고 잘 살았다. 총각은 시집와서 일찍 신랑을 잃은 과부의 속성을 잘 이용했기 때문에 돈 많은 과부와 결혼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모티프 분석]
「꾀를 내어 장가든 총각」의 주요 모티프는 총각이 꾀를 내어 돈이 많은 과부와 결혼했다는 것으로 기지담, 지혜담에 속한다. 아무것도 없는 노총각이 꾀를 내어 돈이 많은 과부와 결혼했으므로 행운담에 속하기도 한다. 이 설화는 총각이 꾀를 내어 결혼했다는 것 외에 총각와 과부의 성행위를 이야기함으로써 웃음을 유발하기 때문에 해학담에 속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