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301012 |
---|---|
영어공식명칭 | Jebal jom naeri dae juiso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거창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현영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1980년 - 「제발 좀 내리 대 주이소」 채록 |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2년 - 「제발 좀 내리 대 주이소」, 『거창 민담』에 수록 |
채록지 | 「제발 좀 내리 대 주이소」 채록지 -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 양평리 |
성격 | 설화 |
주요 등장 인물 | 건달 신랑|신부|장인|장모|예쁜 색시 |
모티프 유형 | 해학담|지혜담 |
[정의]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 양평리에서 건달과 과부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제발 좀 내리 대 주이소」는 백수건달이 과부를 유혹하여 행운을 얻은 해학담이자 지혜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2012년 사단 법인 향토 민속 보존 협의회에서 발행한 『거창 민담』 ‘해학’ 부분에 수록되어 있다. 박종섭이 거창읍 양평리의 신종건[남, 76세]에게서 채록하였다.
[내용]
어느 마을에 키도 크고 인물도 좋은 건달이 있었다. 옆 마을의 돈 많은 집 처녀가 재산은 하나도 없지만 풍채가 좋은 건달에게 반해서 혼인을 했다. 처녀의 부모는 반대했지만 하나밖에 없는 딸의 고집을 못 이겨서 건달을 데릴사위로 삼았다. 그러나 건달은 일할 생각은 하지 않고 허구한 날 부인의 무릎을 베고 누워서 빈둥빈둥 놀기만 했다. 처음 한두 달은 그러려니 했지만 서너 달이 지나니 부인은 부모 눈치가 보였다. 장인과 장모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하루는 부인이 건달에게 당신이 일을 하지 않고 있으니 아버지 보기 민망하다고 하며, 배 속에 아이도 있으니 일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부드럽게 말했다. 그러자 건달이 비단 장사를 할 테니 비단 한 바리만 준비해 달라고 했다. 부인은 부모에게 이야기를 해서 비단 한 바리를 마련해 줬다. 건달은 비단을 말에 싣고 돈을 벌어 오겠다며 집을 나섰다. 길을 가다가 날이 저물자 건달은 어느 마을의 아담한 기와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려고 했다. 건달이 주인을 큰 소리로 부르니 자기 부인보다 더 젊고 예쁜 색시가 나왔다. 색시는 남편도 없고 단칸방이라 낯선 남자를 들이기 곤란하다고 했다. 건달은 색시가 예쁜 데다가 남편도 없고 집에 방도 하나뿐이라 하니 더 물러설 수가 없었다. 건달은 헛간이라도 좋으니 하루 묵어가게 해 달라고 사정했다. 색시는 처음에는 곤란해하다가 건달의 형색을 살펴보니 허우대도 좋고 위험한 사람 같지는 않아서 하루 묵어가라고 했다. 색시는 건달더러 자신은 밤새 바느질을 할 테니 방의 윗목에서 자고 가라고 하면서 저녁상도 차려 주었다. 색시를 밝은 데서 보니 대단한 미인이어서 건달은 더욱 음란한 마음이 생겨났다. 그렇다고 무작정 일을 치를 수는 없었다. 색시에게 흑심을 품은 탓에 잠도 오지 않자 건달은 꾀를 하나 내었다. 건달이 색시에게 손목 한 번 만져 보면 안 되느냐고 물었다. 색시는 황당해서 무슨 해괴한 소리냐고 역정을 내었다. 건달은 손목을 한 번 쥐게 해 주면 비단 한 바리를 모두 주겠다고 했다. 처음에 발끈했던 색시는 그 말에 한 번 만져 보라고 손목을 슬그머니 내밀었다. 건달은 색시의 손목을 쥘 듯 말 듯 하다가 됐다고 하면서 비단 한 바리를 주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부인이 장사는 어떻게 됐냐고 물으니 건달은 모두 말아먹었다고 하며 비단 세 바리를 더 마련해 달라고 했다. 부인은 남편의 말을 완전히 믿지는 않았지만 부모에게 사정하여 비단 세 바리를 또 마련해 줬다. 건달은 비단을 싣고 또 예쁜 색시가 있는 집으로 갔다. 색시는 지난번에 손목 한 번 쥘 듯 말 듯 하고 비단을 주고 갔던 사람이라 의심 없이 반갑게 맞이했다. 저녁상을 받아먹고 건달은 이번에는 비단 세 바리를 모두 줄 테니 입 한 번 맞추자고 했다. 색시는 지난번 일을 생각하고 가볍게 허락했다. 건달은 이번에도 입을 맞추려다 말려다 하다가 맞추지도 않고 또 됐다고 하면서 비단 세 바리를 주고 빈손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건달은 부인에게 비단 세 바리 가지고는 안 되니 여섯 바리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 부인은 어쩔 수 없이 이번에도 비단 여섯 바리를 마련해 주었다. 건달은 비단을 가지고 다시 그 색시 집에 찾아갔다. 색시는 건달을 굉장히 반갑게 맞이하고 저녁상을 차려 주었다. 건달은 저녁을 다 먹고 나서 이번에는 배꼽이나 한 번 대 보자고 했다. 색시는 지난 두 번의 경험에 비추어 별일 없이 비단을 얻었으니 ‘그까짓 거’라고 생각하며 허락했다.
한편 장인은 사위를 의심해서 뒤를 몰래 따라가 그 집 창문에서 사위가 무슨 짓을 하는지 엿보았다. 건달이 저녁을 먹은 후 색시에게 배꼽을 마주 대자고 하더니 배꼽을 댈락 말락하는 것이었다. 색시와 그런 짓을 계속하다 보니 건달도 남자다 보니 거시기가 뻣뻣하게 늘어났다. 색시는 배꼽도 배꼽이지만 그 아래를 마주 대 주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건달에게 아래 그것을 대 달라고 하니, 건달은 배꼽을 마주 대자고 했지 언제 그것을 대자고 했냐고 대답했다. 그렇게 색시의 거시기에 뻣뻣한 자기의 거시기를 걸치고서 배꼽을 대고 있으니 색시가 거의 죽을 지경이 되었다. 색시는 "제발 좀 내리 대 주이소." 하며 다시 한 번 건달에게 사정을 했다. 그러자 건달이 매정하게 딱 잘라 안 된다고 했다. 색시는 더 안달이 나서 건달이 가져온 비단을 다 주겠다고 했다. 그래도 건달이 안 된다고 하니 더 다급해진 색시가 앞밭을 주겠다고 했고, 건달이 그래도 안 된다고 하니 색시가 더욱 환장해서 논밭 천 몇백 평을 줄 테니까 제발 내리 대 달라고 애걸했다. 그래도 건달이 안 된다고 하니까 색시가 숨넘어가는 소리로 이번에는 전 재산을 다 줄 테니 제발 그거 좀 내리 대 달라고 했다. 그래도 건달은 안 된다고 고집했다. 장인은 그 광경을 모두 지켜보면서 사위가 장사를 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장인은 그만했으면 됐다고 소리치고는 집으로 돌아갔다. 건달이 그 소리를 듣고, 누가 한창 남 장사하는 데에 방해를 하느냐면서 뒤를 돌아보았는데, 그 바람에 건달의 거시기가 색시의 거시기로 그만 쏙 들어가 버렸다. 젊은 색시는 과부로 몇 년 지내다가 건달과 하룻밤 보내고 나니 재미가 꿀맛이었다. 또한 땅문서를 건달에게 다 주어서 살길이 막막해졌기 때문에 건달을 따라가서 살겠다고 했다. 이렇게 건달은 재미도 보고 돈도 벌었다. 건달은 큰마누라와 첩을 데리고 잘 살았다. 아무리 물건이 좋아도 소비자의 구매 의욕이 없으면 팔리지 않는 법이다. 건달은 과부에게 구매 의욕이 생길 수 있도록 한껏 분위기를 돋우고 장사를 했으니 잘 될 수밖에 없었다.
[모티프 분석]
「제발 좀 내리 대 주이소」의 주요 모티프는 백수건달이 돈 많은 과부를 유혹하여 재물을 얻는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남성이 과부를 통해서 행운을 얻은 이야기이다. 과부의 성적 욕망을 자극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 내는 과정에서 웃음을 유발하니 해학담에 속한다. 그리고 과부의 재산을 모두 받고 과부를 첩으로 들이는 과정에서 꾀를 내었으니 기지담 및 지혜담에도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