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시대 지금의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면 지역에 설치되었던 창고.

[개설]

조선 시대 지방의 각 관아에는 관내에서 거두어들인 곡물을 출납하고 보관하는 창고가 있었다. 지금의 거창군은 조선 시대 거창현(居昌縣)[거창부(居昌府)] 지역과 안음현(安陰縣)[안의현(安義縣)]·삼가현(三嘉縣) 일부 지역이 합쳐진 구역이다. 가조창(加祚倉)은 조선 시대 거창현 지역에 설치되었던 네 개 창고 중 하나로 가조현창(加祚縣倉) 또는 현창(縣倉)이라고도 불렸다.

[건립 경위]

거창 현감(居昌縣監) 이종각(李宗角)이 재임 중 건립하였다. 이종각은 1518년(중종 13) 거창 현감으로 부임하여 이듬해까지 재임하였기 때문에 1518~1519년 사이 가조창이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변천]

가조창은 가조현창 또는 현창이라고도 불렸다. 『여지도서(輿地圖書)』를 비롯해 1832년경 간행 『경상도 읍지(慶尙道邑誌)』, 『대동지지(大東地志)』, 1895년 간행 『영남 읍지(嶺南邑誌)』, 1899년 간행 『거창군 읍지(居昌郡邑誌)』의 ‘창고(倉庫)’ 조(條)에는 읍치 동쪽 30리에 위치한 창고를 모두 ‘가조창’이라고 기재해 놓았다. 반면 『경상도 읍지』의 거창부 지도에는 ‘가조현창(加祚縣倉)’, 『1872년 지방도』와 『거창군 읍지』의 거창군 지도에는 ‘현창’이라 표기되어 있기 때문에, 가조창·가조현창·현창이 모두 동일함을 알 수 있다. 고려 시대까지 가조면 일대가 속현(屬縣)인 가조현(加祚縣)으로 존재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보인다.

가조창의 위치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지금의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면 사병리에 옛적 고을 창고가 있었다고 전해지는 창촌(倉村) 마을이 있어, 이곳을 가조창이 위치했던 곳으로 추정하고 있는 정도이다.

가조창은 19세기 후반 무렵 기능을 상실하고 폐지된 것으로 보인다. 『대동지지』에는 가조창이 기록되어 있으나, 『영남 읍지』에는 거창의 네 개 창고 중 가조창과 고제창(高梯倉)이 없어지고, 사창(司倉)·웅양창(熊陽倉) 2개 창고만 기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1899년 간행한 『거창군 읍지』의 거창군 지도에서도 가조창 위치에 ‘현창 금무(縣倉今無)[현창, 지금은 없다]’라고 기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