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최치원을 시조로 하고 최치룡을 입향조로 하는 경상남도 거창군의 세거 성씨.

[연원]

경주 최씨(慶州崔氏)의 시조는 신라 말 육두품 출신의 학자 최치원(崔致遠)이다. 경주 최씨는 최치원의 후대에서 관가정공파(觀稼亭公派), 광정공파(匡靖公派), 정랑공파(正郞公派), 사성공파(司成公派), 화숙공파(和淑公派), 충렬공파(忠烈公派) 등 6대파를 주축으로 판서공파(判書公派), 계림군파(鷄林君派), 충렬공파(忠烈公派), 문밀공파(文密公派), 문정공파(文正公派), 화숙공파(和淑公派) 등 26파로 분파되어 세계를 이어오고 있다.

[입향 경위]

고려 말 검교정승을 지낸 관가정공 최청의 후손인 승지공 최치룡(崔致龍)이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경기도 양주에서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 상림리 미륵댕이로 이주해 왔다. 최치룡의 증손 최계달이 거창군 거창읍 운정리로 옮겨와서 현재까지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현황]

1934년 조선 총독부 자료에는 거창읍 송정리 운정 마을을 54가구의 경주 최씨가 살고 있는 집성촌으로 기록하고 있다. 2003년 통계에 의하면 거창에는 577가구 1,668명의 경주 최씨가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관련 유적]

거창읍 송정리 운정 마을 뒤 반송당(盤松堂)에는 수령이 4백이 넘는 소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있다. 경주 최씨가 이곳에 옮겨와 살게 될 무렵에 심었던 것으로 운정 최씨들의 각별한 보살핌을 받아오고 있다. 마을 윗쪽에 자리 잡은 대곡재(大谷齋)와 운강재(雲岡齋)는 지금도 경주 최씨의 종실(宗室) 역할을 하고 있고, 덕산정(德山亭)에서는 거창의 유림들이 덕산계(德山契)를 조직하여 매년 음력 3월 죽암(竹庵) 최종명(崔鍾命)을 기리는 제를 올리고 있다. 마을 안쪽의 현룡재(見龍齎)는 경주 최씨의 서당으로 1870년(고종 7)에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