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 음식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501239
한자 歲時飮食
영어공식명칭 Festive Food
이칭/별칭 시절 음식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익산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송영철

[정의]

전라북도 익산 지역에서 시절과 절기에 맞추어 먹는 음식.

[개설]

전라북도 익산시에서는 해마다 명절이나 절기 등 세시에 따라 특별히 세시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세시 음식은 시식과 절식을 통틀어 말하는 것으로, 시절 음식이라 하기도 한다. 절식은 명절날의 의미에 맞게 차려 먹는 음식이고 시식은 각 계절에 나는 제철 재료로 만들어 먹는 음식이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계절과 기후의 변화에 민감한 농경 위주의 생활을 해 오면서 계절과 철에 맞춘 다양한 농경 의례가 발달하였고 거기에 유교와 불교의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절기에 따른 다양한 세시 음식들을 먹어 왔다. 세시 음식은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이 시절에 맞는 제철 음식을 섭취하여 몸을 보호하는 한편, 풍년과 건강, 무탈함을 기원하는 의례적 의미도 띠고 있다.

[봄]

음력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사계절을 이야기할 때 정월부터 3개월 단위로 나눈다. 봄은 정월부터 3월까지이고 여름은 4월부터 6월까지, 가을은 7월부터 9월, 겨울은 10월부터 12월까지이다.

봄의 세시 음식은 정월, 특히 설날부터 정월대보름 사이에 집중되어 있다. 정월은 한 해의 시작이기도 하지만 농한기에 해당하기에 연중 세시풍속의 많은 부분이 정월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익산 지역에서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정월초하루인 설날이 되면 조상에 대한 제사를 지내고 떡국을 즐겨 먹는다. 그 외에도 마을에 따라서는 제사 음식이라고 하여 삼탕[홍합탕, 두부탕, 고기탕]을 먹고 홍어와 포, 술과 과일 등을 먹는다. 정월 초사흗날 새벽에는 인절미를 제외한 시루떡이나 백설기를 이용하여 고사를 지내기도 한다. 정초에 김치와 동치미를 담그면 맛이 없다고 하여 담그지 않고 보통 정월 그믐에 장을 담근다. 장을 담글 때에는 소금, 메주, 고추, 숯, 깨, 대추를 넣는다.

정월대보름에는 찰밥과 오곡밥을 지어 먹는다. 조, 멥쌀, 보리, 콩, 수수, 팥 등의 잡곡을 넣어 밥을 짓는데 묵은 나물을 이때 일곱 가지나 아홉 가지 같이 해 먹으면 좋다고 하여 나물도 볶는다. 나물로는 도라지, 고사리, 아주까리나물, 취나물, 호박고지, 무, 토란대, 콩나물, 두부 등을 먹는다. 또 “부술먹[부스름] 잡는다!” 하여 밤이나 호두 등의 부럼을 깨물어 먹어 종기가 나지 않게 방지하고, ‘귀밝이술’이라고 하여 귀가 밝아 소식을 잘 들을 수 있도록 아침에 술을 마시고 김치는 삼간다.

2월 초하루는 ‘노래기날’이라고 하여,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벌레인 노래기의 발생을 막는다는 주술적 의미로 가족들이 모두 모여 콩을 볶아 먹고 참기름과 매운 음식은 먹지 않는다. “노래기 볶자, 콩 볶자.”라고 외치며 볶은 콩을 지붕에 던지는 풍속도 전한다.

[여름]

5월 단오에는 익모초를 뜯어 말려 약으로 사용하는데 이 약은 여름에 배앓이를 하면 삶아서 먹기 위함이었다. 6월 유두에는 쑥개떡을 쪄서 먹었다. 여름철 가장 더운 삼복 기간에는 삼복더위를 물리치고자 복달임을 하였으며 여름철 농사짓느라 수고하였다는 의미로 고기나 과일을 먹는다.

[가을]

7월에는 ‘술멕이’, ‘술메기’[‘호미씻이’의 사투리]라고 하여 칠석 또는 백중 즈음에 농사일을 잠시 접어 두고 돼지도 잡고 국수도 삶아서 마을 잔치를 벌이기도 한다. 술멕이하는 날에는 성년식의 의미를 띤 ‘진세[진서술] 내기’를 한다. 7월 보름인 백중날은 백 가지 음식을 먹는 날이기도 하며 머슴날이다. 앞으로 한창 바빠질 농사일을 앞두고 이날은 일을 하지 않고 하루를 쉬며 음식을 마음껏 배부르게 먹는다.

8월 보름인 추석에는 여러 음식을 먹는데, 특히 송편은 바쁘더라도 모든 집이 만들어 먹는다. 임산부가 있는 집은 바늘을 넣어 송편을 찌는 것으로 아들인지 딸인지 점쳐 보기도 한다. 익산 지역은 이 시기에 햅쌀을 추수하기가 어려운데, 나락이 익기 시작하면 무, 배추, 고사리, 가지 등의 나물을 만들고 나락을 한 주먹 훑어다가 밥을 짓는다. 이처럼 처음 수확한 오리쌀[오례쌀]로 만든 밥을 ‘오리밥’이라고 하며, 조상에게 천신(薦新)한다.

익산에서는 9월에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국화꽃을 이용한 음식을 많이 해 먹는다. 익산섭전은 보통 봄을 맞아 만들어 먹던 진달래화전과 비슷한 형태를 지닌 떡인데, 찹쌀가루에 소주와 물을 넣어 반죽하고 국화 꽃잎을 얹어 지진 떡이다. 국화 꽃잎을 사용하고 반숙에 소주가 들어간다는 점이 다르다. 이 외에도 국화주, 국화차를 해 먹기도 한다.

[겨울]

11월 동지에는 ‘애동지’라고 하여 시루떡을 쪄서 먹고, 스무 살이 넘은 이들은 ‘노동지’라 하여 찹쌀로 새알을 만들어 팥죽에 넣고 먹는다. 팥죽을 다 먹고 남은 팥죽은 집 안 곳곳에 두거나 마당에 뿌려서 액막이를 하여 집안의 평안을 기원하였다.

한 해의 마지막 달인 섣달 중에서도 마지막 날인 그믐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날이다. 마무리한다는 의미에서 그동안 빌린 그릇이나 빚을 갚으며, 새롭게 출발하는 의미가 있는 혼례 등은 새로운 해인 다음 날로 넘기고자 명일 폐백 보내기 등을 하기도 한다. 세시 음식으로는 그믐을 맞아 따로 만들기보다는 설날 음식에 포함하여 만들어 먹는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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