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3000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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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居昌 地域 言語- 特性 |
영어공식명칭 | Local Language Character of Geochang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거창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정대 |
[정의]
경상남도 거창군 지역에서 쓰이는 언어의 음운·문법·어휘적 특성.
[개설]
거창 지역어의 특성을 음운적 특성, 문법적 특성, 어휘적 특성으로 나누어 기술하기로 한다. 여기에서 미리 강조해 두어야 할 것은 거창 지역어의 어떤 특성이 거창 지역어만의 특성이 아닐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거창 지역어는 인근의 함양 지역어나 산청 지역어를 비롯한 서부 경남의 여러 지역어들과 많은 면에서 음운·문법·어휘적 특성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각각 ‘거창 지역 언어의 음운, 거창 지역 언어의 문법, 거창 지역 언어의 어휘’에서 다룬다.
[음운적 특성]
거창 지역어의 단모음 체계는 ‘이, 으/어, 우, 에, 오, 애, 아’의 7모음 체계이다. 자음 뒤에 복모음이 발음되지 않아, ‘경상도’가 ‘겡상도’로, ‘과자’가 ‘가자, 까자’로 발음되는 것은 경남의 여느 지역어도 다름이 없다. 거창 지역어에 고조, 중조, 저조와 같은 삼단으로 된 성조가 있다는 점도 경남의 여느 다른 지역어와 근본적으로 같다. 울산 지역어처럼 거창 지역어에 장음이 많다는 것은 경남의 많은 다른 지역어와 구별되는 점이라 하겠다. 하지만 이들 지역어의 장음이 뜻 구별에 관여적이라는 적극적인 증거는 찾기 어렵다.
[문법적 특성]
경남의 다른 지역어와 구별되는 가장 두드러진 문법적 특징은 ‘-으면’에 해당하는 연결 어미가 ‘-으만’으로 실현된다는 점이다. 이것은 거창 지역어만의 특징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집에나 갈까 보다.”와 같은 보조 형용사 ‘보다’가 ‘부다’로 쓰이는 것도 거창 지역어 문법의 큰 특징이다. ‘-라고 한다’에 해당하는 경남 방언은 크게 ‘칸다’계와 ‘쿤다’계로 나뉘는데, 전자는 동부 경남 방언에, 후자는 서부 경남 방언에서 발견된다. 그런데 거창 지역어는 서부 경남 방어권인데도 ‘칸다’가 쓰인다는 점도 지적될 가치가 있다. 이것은 인근 경북 방언의 영향이다.
[어휘적 특성]
어휘는 ‘음운적 어휘’와 ‘어휘적 어휘’로 나누어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전자는 ‘고깝다’에 해당하는 방언이 ‘고깝다-꼬깝다’로 실현되는 것처럼 근본적으로는 같은 말에서 나온 것이지만, 음운 실현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 어휘이다. 후자는 ‘석쇠’에 해당하는 방언이 ‘모태’와 ‘적세’로 실현되는 것처럼, 어휘 자체의 다름으로 말미암아 차이를 보이는 어휘이다.
거창 지역어로서 음운적 어휘에 드는 가장 중요한 것은 ‘가옷(가웃), 가모치(가물치), 깨고리(개구리), 꼬도밥(고두밥), 고로(고루), 까토리(까투리), 도모지(도무지), 모도(모두), 오도막(오두막)’과 같은 예이다. 표준어나 경남의 다른 지역어와는 달리, ‘오〉우’ 고모음화를 거부하고 고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기 때문이다. 이는 거창 지역 어휘의 큰 특색의 하나를 이룬다. ‘쌀전(싸전), 활쌀(화살)’과 같이 ‘ㄹ’ 탈락을 거부하는 예, ‘끈지름(그을음)’과 같은 ‘ㄴ’ 첨가형, ‘사터리(사투리), 샛강(새경), 우뜸(으뜸)’ 등 모음이 달라지는 예도 거창 지역어 음운적 어휘의 특징이라 할 만하다.
어휘적 어휘에 드는 대표적인 예로는 ‘가전(거스름돈), 모레구패(그글피), 저아래(그끄저께), 발재이/신바리(그리마), 삐리똥나무(보리수), 강낭새끼(옥수수), 말짠다리(왕잠자리), 소엽(차조기), 소시랑바람(회오리바람)’ 등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