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울릉군 서면 남서리에 있는 일제강점기의 가옥.

[위치]

울릉군 서면 남양1리 면사무소에서 북쪽의 남서천을 따라 700m 가량 올라가다 보면 서쪽으로 천변 산기슭에 저장 냉동 창고가 있다. 이 창고 뒤에 본채 1동이 남향해 있다.

[변천]

1931년 수해로 집이 소실되자 윗집의 투막집을 뜯어 1932년에 새로 지은 것이다.

[형태]

정기록 가옥의 규모는 정면 4칸, 측면 1칸에, 구조 형태는 보기 드문 투막집이다. 평면은 왼쪽부터 정지, 큰방, 중간방, 갓방 순으로 배열된 일자형 온돌 중심형 구성이다. 칸살은 정면 중간방만 6.6척이고 나머지는 대략 9척이며, 측면은 10척이다. 본채 앞면과 우측 면에는 비늘판벽으로 마감한 우데기가 남아 있다. 우데기가 없는 왼쪽 측면과 뒷면은 집터를 닦을 때 생긴 석축 위에 지붕을 연장하고 내부 공간을 창고 등의 용도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축담 폭은 1.1m 이내이다. 특히 중간방만 흙벽이고, 정지는 석축과 우데기가 벽체를 대신했다. 정지 바닥은 축담 바닥보다 60~70㎝ 가량 낮고 부뚜막에는 아궁이 3개가 마련되어 있다. 큰방과 갓방의 벽은 축담 위에 큼직한 자연석 초석을 놓았고 통나무를 위쪽 또는 아래쪽에 홈을 파서 정(井)자로 쌓아올렸다. 이때 틈새는 진흙으로 막았다. 통나무는 직경 11~17㎝ 내외의 솔송나무, 너도밤나무 등을 사용했고, 벽 높이는 1.9~2.0m이다.

방문은 벽에 통나무를 잘라내고 양측에 문설주를 세워 외짝 교살문을 달았다. 방 천장은 고미천장이고, 가구는 간략한 3량가이다. 고미천장은 고미혀와 서까래 사이에 산죽을 발처럼 엮은 것을 깔고, 그 위에 알매흙을 덮어 마감했다. 지붕은 원래 억새 지붕이었으나 후대에 너와, 해방 후에는 함석으로 개량했다. 빈집으로 오랫동안 방치된 탓에 자연적 퇴락이 심한 상태에서 수해로 소실되어 현존하지 않는다.

[의의와 평가]

이 가옥은 울릉도 특유의 투막집을 이건하고 이곳에 화통집을 증설한 평면 및 구조적 특성을 잘 간직하고 있다. 울릉도 가옥의 구조와 형태 및 이용 행태를 파악하는데 귀중한 자료라 판단되며 추후 체계적인 지정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