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울릉문화대전 > 울릉의 마을 이야기 > 저동마을 > 마을의 터줏대감 > 대섬(죽도)의 작은 주인, 김유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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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동에서 배를 타면 내수전과 섬목, 관음도 등을 거쳐 대섬(죽도)에 도착한다. 저동항에서 대섬까지는 10분 남짓한 시간이지만, 주변지역의 관광을 곁들이면 3, 40분은 소요된다. 대섬 선착장에 내려 365개의 나선형 계단을 걸어야 비로소 섬에 오르게 된다. 약 6만 평에 달하는 대섬에는 오직 1가구만이 살고 있다. 68세의 아버지와 38살의 아들이 가족의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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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섬(죽도)에는 샘물이 없다. 빗물을 받아서 생활한다. 지금은 1가구뿐이지만 최근까지 3가구가 살았었다고 한다. 경작지의 면적은 약 1만 5천여 평. 대부분에 더덕을 재배하고 있으며, 다른 먹거리는 대개 반찬을 만들 채소나 양념재료가 대부분이다. 때로는 수박이나 토마토, 참외와 같은 과일을 재배하기도 하지만 바람이나 비가 자주 오기에 안정된 수확이 어려워 가능하면 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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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대섬(죽도)에는 더덕주와 더불어 부침개, 닭백숙 등이 유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몇 해 전에 식당을 경영하시던 어머니가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는 바람에, 식당은 문을 닫았다. 더덕주는 남아있는 이들에 의해 이어졌지만, 부침개나 닭백숙 등은 맛보기가 어려워졌다. “땅이 넓어가지고, 5년 상간으로 릴레이식으로 돌아가거든요. 간격으로 돌아가면서 짓거든요. 예전에는 천궁, 마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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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섬(죽도)에는 불편한 것이 없어요. 물도 쓰기에 부족함이 없고, 전기도 충분해요. 따로 저수조를 만들어, 쓰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항상 대비합니다. 풍력발전기와 태양광발전시설이 있어 전기로 난방을 합니다. 다만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불지 않으면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1년 내내 이곳에서 살지는 않는다. 그는 뭍으로 나가 주로 부족한 공부를 하기도 하고 외국여행을 가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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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말, 대섬(죽도)의 작은 주인인 김유곤 씨는 본섬(울릉도)에 나올 준비로 분주하다. 지난 3월 대섬에 들어온 이후 첫나들이이다. 서둘러야 관광객이 타고 들어온 배를 얻어 탈 수가 있다. “오늘같이 이렇게 손님들 들어오면 돈을 안 주는데, 그렇지 않으면 돈을 주어야 합니다. 5만원입니다. 왕복 10만원입니다.” 김유곤 씨가 본섬에 나가려는 목적은, 그날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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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섬에 대한 김유곤 씨의 애착은 매우 강하다. 그림 같이 꾸며놓은 집만 보아도 그렇지만, 그는 아주 작은 일도 꼼꼼하게 챙기는 성격이다. 산림청이 관할하는 대섬, 여기저기에 개발해 놓은 곳들이 보인다. 김유곤 씨는 이런 인공적인 개발이 그저 못마땅하다. “산책로에다 시멘트 포장이나 블록 포장을 하는 것이 이해가 안 돼요. 그리고 파고라나 벤치도 필요가 거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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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섬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한다. 관광객, 낚시꾼, 그리고 낚시꾼들을 뒷바라지 하는 동네 아주머니도 빼놓을 수 없는 대섬의 손님이다. 그들을 낚시도우미라 한다. 낚시꾼들은 본섬에서 물과 솥, 가스버너, 각종 먹을거리 등을 배에다 싣고 들어온다. 강태공들이 낚시를 하는 동안, 점심이며 참이며 먹을거리를 준비하는 일이 낚시도우미의 임무이다. 보통 도우미를 필요로 하는 낚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