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 개척선이 와 닿은 항구를 ‘예선창’이라고 하는데, 이곳이 지금의 천부(天府)이다. 개척민들은 처음에 산중턱에 터를 잡고 농사를 지었던 것으로 보인다. “저희 고조부께서도 이곳을 통해 울릉도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섬이라서 이곳에 정착하면 되지 않겠냐고 하겠지만, 개척민들은 대부분 본토에서 농업을 했고, 또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어업을 천시하는 사회였으므로, 이곳에...
“예선창에 내린 저희 고조부께서도 산을 거슬러 올라가 지금의 본천부에 정착하셨죠. 저희 고조부께서 경주 입실에서 농사를 줄곧 지으셨으니 울릉도에 들어오셔서 바닷가에 살 수는 없었겠죠. 그래서 산중턱에 양지바르고 바람이 잦아드는 안온한 이곳 ‘천부’에 정착해 농사를 짓게 된 거죠. 그때부터 지금까지 농업이 주로 생업이었죠. 저야 농한기일 때 간혹 목수 일을 하기도 하지만……. 후에...
“어릴 적에는 직접 투막집에 살았어. 나무 걸치고 흙 바르고 우에는 너와이고, 고 다음에 방하고 밖에 하고 사이에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했어. 겹집이 되어가지고 겨울눈 많이 올 때는 눈이 와도 안으로 한 바퀴 돌아가……. 울릉도에 바람이 많이 불어요. 바람이 많이 부면 널찌는 돌이 있어. 다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돌 모양이 납작납작한 것은 그냥 있고, 모양이 안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