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5011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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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Tale of Frog, Snake and Centiped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울릉군 |
집필자 | 조은희 |
[정의]
경상북도 울릉군에서 전해 내려오는 개구리, 뱀과 지네가 섬에서 살게 된 유래에 관한 이야기.
[개설]
섬은 육지와 달리 다른 동물들이 유입할 수 있는 주변 환경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 어떤 이유로 섬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이주는 하였지만, 정착하는 동물이 있는 반면에 도태되어 버리는 동물도 있다.
[채록/수집상황]
1999년에 울릉문화원에서 편찬한 『울릉문화』 제4호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울릉도에는 개구리나 뱀, 여우, 호랑이, 노루, 토끼 등이 살지 않았다. 동물들이라면 사람들이 육지에서 데리고 와서 기르던 것들이 집을 나가 들개나 산 염소가 된 경우들이었다. 섬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것은 지네밖에 없었다. 옛날 울릉도에서 자란 한 소년이 본토(本土)로 공부를 하러 갔다. 육지에서 소년은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어 팔딱팔딱 뛰어다니면서도 사람을 해롭게 하지 않는 것이 마냥 신기하였다. 그래서 소년은 여름 방학 때 육지에 있는 개구리 몇 마리를 가지고 울릉도에 왔다. 소년이 가지고 온 개구리가 번식을 하여 지금은 울릉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동물이 되었다. 아마도 울릉도의 자연환경이 개구리가 살기에 적당한 곳인 모양이었다.
그러나 뱀은 울릉도에서 볼 수 없는 동물이다. 일본인들이 울릉도에 살면서 각종 권력과 이권을 가지고 있었으며, 토지도 상당수 소유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산림을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 우리나라 사람들이 산에서 절대로 나무를 못 베게 하려고 육지에서 독사를 가지고 와서 산에다 방사하였다.
그러나 뱀은 울릉도의 자연환경이 맞지 않은지 생장하지 못하고 모두 죽고 말았다. 그래서 울릉도에는 뱀이 한 마리도 없다는 것이다. 만약에 일본인들이 방사한 독사가 자연환경이 알맞아 번식을 했더라면 돌이 많은 울릉도의 산에는 아무도 발을 들여놓지 못했을 거라고 이야기를 하곤 한다.
지네는 가끔 큼직한 것들도 볼 수 있다. 울릉도의 전설 중에는 짐승들이 피해를 당했다는 내용이 있는데, 피해를 준 대상으로 지네가 많이 등장한다. 러시아 군함이 가라앉은 곳에 큰 지네가 있다느니, 추산 수원지에 큰 지네가 산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이 그것이다.
[모티프 분석]
「개구리와 뱀과 지네 이야기」의 모티프는 생존력이 강한 동물과 생존력이 약한 동물을 대조시킨 것이다. 개구리와 뱀은 같은 파충류이다. 그러나 개구리는 어린아이의 천진함으로 육지에서 섬으로 이주하여 계속해서 번식하여 지금도 살고 있지만, 뱀은 일본인들의 사악한 욕심에서 섬으로 들여왔기 때문에 번식을 하지 못하고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