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5013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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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鉦 |
영어의미역 | The Gong |
이칭/별칭 | 박영교 시조집,「우리 시대 현대시조 100인선」86호 시조집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북도 울릉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소유 |
[정의]
2004년 간행된 울릉도 연작시 6편이 실려 있는 박영교의 시조집.
[구성]
「우리 시대 현대시조 100인선」 86호인 박영교(朴永敎) 시조집 『징[鉦]』은 108편의 현대 시조로 이루어져 있다. 제1부 「징」 25편, 제2부 「겨울 허수아비」 17편, 제3부 「고향」 21편, 제4부 「한판 탈춤을 추다가」 17편, 제5부 「아버님께」 28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울릉도. 8」, 「울릉도. 14」, 「울릉도. 17」, 「울릉도. 26」, 「울릉도. 27」, 「울릉도. 30」 등 6편의 연작시가 수록되어 있다.
[내용]
「울릉도. 8」
그대 사랑을 모르거든/가슴을 앓아 보아라.
그대 눈물을 모르거든/외롬을 앓아 보아라.
진실로/그리움 모르거든/絶島 멀리 앉아 보아라.
「울릉도. 14」-동백꽃
겨울/빈 집들이/추위에 떨며 두어 집 서성이고
저 성인봉에서 덮쳐오는/찬 바람들 틈에 끼여
긴 침묵/항변으로 키우는/그대 붉게 타는 마음.
뜨거움 곁으로 배어/울음처럼 외로운 계절
주위집 적막한 물결만 어수선한 아우성 소리
만갈래/생각만 살아나/한 철 붉게 여는 입술.
「울릉도. 17」
유배지에서 그렸다는/완당(阮堂)의 歲寒圖를 보며
심중에 흐르고 있는 슬픔과 기쁨들을
바다 밑/다 쓸어 눕히고 싶은/아픔조차 헤아리겠네.
「울릉도. 26」-김수진에게
바다만한 울음을 울거라./혼신을 다해 오늘만은 울거라.
이 세상 남자로 태어나 울 때 울지 못하면
한평생/맺힌 한숨으로 긴 밤들이 지새워진다.
어디를 떠나 살아도/네 고향은 울릉도니라.
안개 자욱한 파도소리 성인봉을 떠올리다 보면
아버님/일 하시던 모습/필름처럼 감겨오리.
-포크레인으로 서달에서 일하시던 김수진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
「울릉도. 27」-도정현, 손우호, 황은희에게
파도가 몸부림쳐 우는/그 소리를 들었느냐.
돛대가 바람을 앓는 아픈 그 흔들림을 느꼈느냐.
수만 리/뱃길을 떠나 밤 등대를 보았는가.
밤마다 살점을 뜯는/파도소릴 들으면서
파도에 삼킬 듯한 뱃고동을 들으면서
세상을/이기고도 남을/네 뚝심들을 길러야 한다.
「울릉도. 30」-죽도
마음이 진하게 아플 땐/가까운 섬들을 보자.
진갈색 내리는 십이월 스무날께도
큰 파도/잡힐 줄 모르는/춤을 추고 있었다.
송아지 업혀서 올라가/빗물로 한세월 살다가
철이 든 나이에는 도살되어 내려오는 길
찬바람/세차게 불어/대숲들 칼 가는 소리
[의의와 평가]
박영교 시조집 『징』의 해설을 쓴 황인원은 사물의 영혼의 소리를 듣고 그 소리에서 이 시대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내린다. 새로운 세상이란 그 시인만의 세상을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는 말로 그 시각에 따라 세상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든다. 이는 독자에게 새로운 세계를 알려주는, 그래서 삶의 또 다른 깨달음을 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 중 울릉도에 관한 연작시 6편은 울릉도가 견뎌내는 세월을 세상을 이기고도 남을 뚝심으로 비유한다. 울릉도 연작시를 통해 볼 수 있듯이 이 시조집은 현실의 고통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 같은 표현법은 시인의 사상을 다양하게 시 속에 흡입시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