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5B03030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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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심근정 |
“이 항구가 저동인데, 저동은 동해안 어업전진기지야. 동해안 전체의 배가 오징어를 잡으러 이리 오곤 해. 오징어 철이 끝나면, 포항에 날나리를 만들 재료를 사러 가지. 파는 것이 없어서 직접 만드는데, 빙글빙글 거리면서 까닥까닥 거리기에 날라리라고 하지.”
‘날나리’. 그는 그것을 직접 만들었단다. 그리고 아무런 뜻도 없이 그냥 ‘날나리’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날라리’는 오징어잡이를 할 때 쓰는 낚시 도구이다. 그전까지는 날나리와 같은 어구가 없었다. 오징어 비수기인 겨울철에 얼마나 많은 날나리를 잘 만드느냐에 따라 그해의 오징어 수확량은 달라졌다고 한다.
“날나리는 왕대를 깎아서 넙적한 끝에 납을 달아서 까딱까딱하게 만들지. 낚시 4,5개마다 중간 중간에 달아. 보통 1.5m정도의 길이가 낚시 한발인데 25개에서 30개를 연결하면 30m정도 되지. 한번 나갈 때 한 틀 3,40개를 가져가서 잡고 돌아오면 손질해서 말려서 다시 가져 나가지.”
오징어는 사람마다 잡는 방법이 약간씩 다르다. 어구가 손에 잘 맞지 않으면 아무래도 손놀림이 서투르게 되어 작업효율이 떨어진다. 그래서 어구는 자신이 직접 만드는 경우가 많단다.
“나는 롤러보다 날나리가 좋아. 손이 빠르고 해서 잘 잡을 수 있었지.”
롤러는 바늘을 4,50개 달아놓은 낚싯줄을 물레와 비슷한 회전물체에 감아올리면서 오징어를 잡는 어구이다. 오직 인력으로 돌려야 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힘이 든다. 롤러는 한 사람이 하나씩 돌리는데, 배 전체에 약 30개 롤러를 달기 때문에 한 척에 약 35명 정도의 선원이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