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5C00000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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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천부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호동 |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에서 섬 일주도로를 따라 한 시간 남짓 버스를 타고 가면 북면의 천부마을에 도착한다. 천부마을은 섬목에서 내수전까지 완공되지 않은 4.4km 구간의 미완성 울릉도 일주도로 때문에 가장 오지로 인식되고 있다. 또 천부마을은 최고 관광지인 나리분지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으나, 택시나 관광버스 위주의 관광 관행으로 인해 관광객들이 천부마을을 스쳐지나가는 것으로 주민들이 인식할 정도로 울릉도 관광에서 한쪽 비켜나 소외된 마을이다.
그러나 천혜의 경관 및 생태자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연환경에 초점을 두고 관광개발과 접근성을 높인다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마을이기도 하다.
천부마을은 성인봉의 기가 뻗어 내려온 곳으로서 이곳에 뿌리를 내린 개척민들의 자손들이 번창하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웠으며, 그래서 울릉도내에서 이곳 마을주민들의 단결력이 가장 높다고 한다. 그러나 천혜의 자연항구인 도동항과는 달리 거센 파도로 인해 항구로서의 여건이 좋지 않은 관계로 방파제 확충이 지속되고 있다. 실상 개척시대에 지금의 천부인 예선창에 처음 닻을 내린 개척민들이 해안에 살지 않고, 본천부나 백운동, 나리분지 등 산중턱에 삶의 둥지를 튼 것도 그들이 본토에서 농업을 한 사람들이라는 점 못잖게, 천부 항구마을로서의 자연환경적 특성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였을 것이다.
천부마을을 대상으로 지역주민들의 삶을 추적한 결과, 울릉도 초기 개척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주민들이 개척 초기에 농사를 주업으로 하다가 점점 마을항구 쪽으로 내려오면서 어업에도 종사하는 과정을 추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천부마을의 주민들이 울릉도내에서 도동이나 태하 등지로 이주하는 등, 생활권역이 확산되어가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과거로부터 전승되어온 울릉지역의 전통적 가옥형태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마을지명유래, 교통, 자연환경, 경제 및 종교, 마을행사 및 조직, 그리고 천부마을 주민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 등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천부마을 주민의 95%가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민간신앙이나 세시풍속, 상장례 등이 거의 기독교에 포섭되어가는 점이 특징적이다.
현재 천부마을은 약 340세대 70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주요 경제활동은 지리적 특징에 따른 약초재배와 약초채집 활동 및 어업 등이다. 관광수입은 미미한 실정이지만, 기존 환경 및 경관 자원의 가치와 활용이 기대되는 마을이다.
천부마을의 대표적 관광명소 공암(코끼리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