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5C03020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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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천부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호동 |
“내 몸에 힘 있을 때, 마지막으로 한 번은 더 갔다 와야 되는데, 일본에 한번 가봐야 되는데, 갔다와야 할 책임이 있어. 우리 막내삼촌이 총각 때 일본 들어가 살았는데, 거서 한국 사람하고 결혼해가 육남매를 낳았죠. 소식이 끊어진 지가 30년이라. 삼촌은 세상을 베렸고, 숙모도 그럴 끼고, 소식이 완전히 끊겼어. 몇 년 전에 가정족보를 하나 해놓았는데, 그 걸 전해줘야 되는데……. 내가 안 하면 할 사람이 없어. 내 죽고 나면 가들 전혀 안 되는기라. 뿌리를 잃어버리는 기라. 저 작년에 갈라고 준비를 다해놓았다가, 애들이 나 많은 사람이 혼자 어디 간단 말이고 해가 못 갔지.
여섯 놈 중에 한 놈이라도 뿌리를 알고 싶어 하는 놈이 있을 기라. 여권도 다 만들어 놓았는데 갈라고 나서다가 못 가고 그래가 가들 없을 적에 갈려고, 아무도 몰래 갔다 올려고 생각중입니다. 주소가 30년 전 주소가 있는데, 거 가면 찾을 수 있을 거야. 나고야 거 가까운 곳에 살았는데, 관청 가서 찾아보면 찾을 수 있을 거야.”